구미시가 지난해 예산으로 편성해 놓고서 사용하지 않아 남은 불용처리비가 200여억 원에 달해 예산편성과 계획성이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구미시의회는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세출예산 불용처리 내역 중 불용액이 과다 발생하는 것은 무조건 예산부터 따 놓고 보자는 무책임한 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로 인해 다른 숙원사업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함에 따라 시가 적정예산을 편성해 불용처리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미시의 지난해 총 예산은 7천4억5300만원이며 이중 불용처리는 200여억 원으로 전체예산의 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세출예산 불용처리가 가장 많은 행정부서는 총무과로 예산 가운데 1억3300여만 원을 불용처리했다. 구미시 사업부서인 상·하수도사업소는 예산 가운데 불용처리가 168억3천여만 원에 달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예산 소요 정원이 당초 계획대로 늘어나지 않아 남은 인건비 예산을 불용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구미경실련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의 한 해 예산은 거의 시민들로부터 거둬들이는 혈세로 짜여지는 만큼 한푼이라도 아끼겠다는 예산의 건전성 운용이야말로 시민의 세 부담 경감은 물론 지역경제를 살리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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