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 부여읍 가증리 구40번 국도변 K전기공사 시공 업체에서 약 20기 이상의 PCBs(폴리클로리네이티드 비페닐)가 함유된 폐변압기를 사업장 부지에 장기간 방치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망된다.



▲ 바닥에 폐목만 깔고 방치된 변압기.

현행 폐기물관리법 시행령에 의하면 PCBs가 2ppm 이상 함유된 폐변압기는 지정폐기물로 분류돼 폐기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토록 인식표를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또 관리대장을 작성 비치해 정기오염도 시험 등을 통해 관리하도록 하고 보관시에도 시멘트나 아스콘포장된 바닥에 벽과 지붕이 있는 옥내에 보관하게끔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외에 장기간 방치돼 있던 관계로 변압기에선 이미 PCBs가 함유된 절연유가 누유되고 있었고 일부 변압기는 표면이 부식돼 절연유가 누유될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 PCBs가 함유된 절연유가 누유되고 있는 폐변압기.

또한 사업장부지 한쪽에 각종 폐기물과 더불어 방치돼 있는 대형 폐변압기 에서도 절연유가 누유되고 있었다. 그냥 흙바닥이나 폐목만 깔고 변압기가 방치돼 있어 누유된 PCBs가 함유된 절연유가 토양으로 스며들어 강우시 빗물에 씻겨 인근 배수로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된다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유해성 오염물질이 함유된 폐변압기를 허술하게 관리해도 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업체 대표는 “다른 업체도 모두 이렇게 관리하고 있을텐데 왜 우리업체만 가지고 그러느냐”며 전혀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 발언으로 일축했다.

PCBs는 다이옥신 등과 더불어 ‘21세기의 페스트’라고 불리울 정도로 강한 독성을 지닌 발암성 환경호르몬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이런 독성을 지닌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규정에 의해 적정보관 및 처리해야 함에도 허술하게 방치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 폐기물과 같이 방치돼 있는 대형 폐변압기.

사정이 이런데도 관계기관의 지도와 단속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한순간의 부주위로 낙동강에 다시 페놀이 유입된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진정국면에 들어갔지만 주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일임을 결코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안일한 환경의식이 이땅의 환경재앙을 가져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해당업체 대표의 자성과 보다 올바른 환경마인드가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관계기관의 담당자는“전혀 모르고 있었다. 현장을 확인해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적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여=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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