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정광수)은 골리수(骨利水)로 불려지고 있는 고로쇠 수액이 골다공증 예방과 개선효과에 탁월하다는 사실을 국내 처음으로 생체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고로쇠 수액은 당 2%, 아미노산과 미네랄 각각 200ppm과 지방산, 비타민류도 소량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성분들이 흡수 용이한 형태로 물에 용해돼 있는 점이 수액의 가장 큰 특징이며 특히 칼슘과 칼륨은 시판 미네랄워터보다 20~30배나 많이 함유돼 있다.

칼슘은 뼈 구성에 중요한 물질로써 칼슘 결핍은 심각한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고로쇠 수액이 갖는 높은 칼슘함량(약 90ppm)은 혈중 칼슘농도를 증가시키고 뼈의 밀도 및 길이, 두께를 동시에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개선한다는 사실이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고로쇠 수액이 신체에 충분한 미네랄 성분을 공급해 골다공증을 개선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밝힌 첫 성과로써 조상들이 고로쇠 수액을 ‘골리수’라고 불렀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성과는 고로쇠 수액을 생산하고 있는 생산농가와 수액을 정제, 상품화해 식음료를 제조하는 관련 기업에 커다란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더욱 각광을 받는 건강증진 기호음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고로쇠 수액은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으로 골리수로 불리고 있었으나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화학적 조성에는 변화가 없고 단위용적 내의 골량 감소를 초래해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말 그대로 뼈 속에 구멍이 많아져서 골밀도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골다공증은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질병인 까닭에 ‘침묵의 질병’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약 200만 명 이상이 골다공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1000만 명이 골다공증에 걸려있고 1800만 명이 낮은 골량으로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그 중 80% 이상이 여성이다.

수액은 잔설이 남아있는 이른 봄철에 유동을 시작해 겨우내 잠자고 있던 나무의 조직을 깨우는 생명의 물과 같은 존재이다. 고로쇠 수액은 우수, 경칩 무렵 채취하고 있으나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채취 시기는 빨라지고 채취 기간은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유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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