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서지역 기름제거를 위한 범정부차원의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서해안의 60여 개 무인도 바위에 붙은 상당량의 타르덩어리가 조만간 기온이 상승하면서 녹아 인근해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나 방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 서해안 무인도의 흘러내린 타르 덩어리


방제 인력 부족뿐 아니라 무인도 대부분이 바위와 절벽으로 이뤄진 특성상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작업을 한다고 해도 육지와 보통 왕복 2~4시간이 소요되다보니 실제 작업시간은 그만큼 짧다.

현재 섬지역 방제작업은 자원봉사와 일부 군 병력이 참여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작업과 선박의 접안이 쉽지 않은 데다 이동시간도 길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작업에 참여했던 조광병씨(59ㆍ서천군 서면)는 “섬에 배를 대기도 어렵고 조수간만의 차로 암벽중간에 붙은 기름을 닦아내기도 위험해 애를 먹었다”면서 “암벽을 탈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면 기름제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부에서 자원봉사인력으로는 하기 힘든 섬 암벽 기름제거를 위해 특수훈련을 받은 군 병력이 투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해군함정을 섬 인근에 정박해 병력전체가 배에서 숙식을 하면서 이동시간을 줄이는 등 효율적인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조직적 인력 동원을 통한 신속한 방제 작업을 진행해 2차 추가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천=김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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