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지사 정우택)는 3월 31일 도청 광장에서 도정 역사상 처음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한 통일농업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남북농업교류 농자재 북송식(北送式)을 갖는다고 밝혔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정우택 지사와 이기동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비료와 분무기, 옥수수 종자 등 농자재 북송식을 갖고 북측의 농업환경개선과 자연순환농법을 연결하는 농법전수에 나선다.

이날 북송되는 농자재는 도청을 출발해 인천항에 도착하게 되며 최종적으로 북측의 황해북도 봉산군 천덕리에 전달된다. 충북도는 그동안 여러 대북민간단체를 통해 지리적 여건과 농업여건이 유사한 북측의 교류대상지를 물색한 결과 황해북도를 최종 교류대상지로 선정하고 도 관계자가 북측을 방문해 지난 3월 11일 최종합의하고 서명했다.

한편 이번에 북송되는 농자재는 옥수수종자 10㏊에 해당하는 350㎏과 비닐하우스 10동, 이에 필요한 비료와 농기계 21대, 분무기 등을 전달하게 되며 4월초 인천항을 출항해 4월 중순에 교류대상지인 황해북도 봉산군에 도착되면 북측의 영농시설과 재배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충북도는 남북한간의 교류를 통해 민족의 동일성을 회복하고 시급한 북한과의 농업 순환고리를 연결해 농업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에 따라 영농시기에 맞춰 북측이 필요한 농자재를 보내게 된 것이다.

도에 따르면 북측과 교류지역인 황해북도 봉산군 천덕리는 인구 4200명으로 우리나라 면(面)에 해당하며 목화와 벼농사를 주작목으로 하고 있고 북측에서도 이 지역을 모범적인 마을로 손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우택 도지사는 북송식에서 북측과의 농업교류는 ‘도민의 통일에 대한 열망과 기대가 모아진 결과’라고 말하고 북한과의 교류는 ‘화해와 호혜의 원칙, 실용성의 원칙, 공개성과 투명성의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일방적인 퍼주기식에 벗어나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신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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