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스 플랜트 핵심 '항아리(POT)'
구조적 기밀성, 안전성 기술력 좌우


우리의 전통 발효 음식인 된장을 재료로 한 된장찌개의 맛은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으며 늘 고추장, 간장, 김치와 마찬가지로 그 맛은 아련한 고향을 연상시키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런 음식은 우리나라의 전통 발효 음식문화를 만들었다.

[#사진2]필자가 얼마 전 바이오가스 플랜트시설의 선진국인 독일 시설을 견학하고자 방문했을 때 옥수수, 남은 음식물, 축산분뇨, 식물 쓰레기, 유기물 등을 발효숙성 용기(POT)조에 넣어 발효시킨 다음 메탄을 생성하고 이것을 이용해 발전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보았다.

당시 핵심기술인 철근콘크리트 발효숙성 용기인 ‘항아리’를 보고 우리나라의 겨우내 땅속 깊이 묻어둔 발효숙성 항아리인 김칫독을 연상했다.

우리 선조들은 우리 식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된장, 청국장, 고추장, 김치, 젓갈, 홍어회 등 아주 다양한 숙성ㆍ발효 과정을 거친 발효 음식을 식생활에 접목시켜 우리나라 고유의 독창적인 맛을 발전시킨 지혜로운 민족이었다.

지금의 우리는 이러한 우리나라의 발효 문화를 전승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멀리 이국땅에서 우리네 음식문화의 발효기구인 ‘옹기’와 유사한 목적을 가진 바이오가스 플랜트시설의 발효숙성 용기인 ‘항아리’를 보면서 몹시 부끄럽게 여겨졌다.

또한 독일 시설을 견학하는 동안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독일의 국민성에 놀라웠고 무엇이던 절약하고 개발하는 그들의 정신문화에 감탄했다. 그러한 연구와 진취적인 정신이 오늘날 세계에서 괄목할만한 바이오매스 플랜트시설 선진국을 만들었을 것이다.

독일의 바이오매스 플랜트 메탄발효시설의 핵심기술인 숙성발효 항아리 시설은 이미 우리민족이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으며, 지금도 우리 고유의 맛을 만들어 내는 김칫독 ‘항아리’와 유사했다.

이러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숙성발효조를 보면서 우리네 선조들의 얼이 담기고 발효 음식문화를 꽃피운 옹기 ‘항아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

바이오가스 플랜트시설 발효조의 적정한 온도조건은 겨울철의 시골초가집 아랫목 온도를 보존하기 위한 ‘청국장 발효방식’과 비슷하고, 효과적인 발효 숙성방법은 수십 년 동안 우리 선조들이 수행해온 ‘항아리’ 숙성방법과 유사했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음식 맛은 수십 년 된 고유의 맛을 하루아침에 따라 하기란 쉽지 않다. 단순히 맛뿐 아니라 재료의 적절한 가미, 감칠맛 나는 국물 맛, 간맞추기, 재래식 냄비크기, 물과 불의 적절한 조절 등 한가지 조건만 달라도 미묘한 맛의 차이가 난다. 이렇듯 우리의 발효숙성 문화는 연륜과 함께 깊은 맛을 내는 고향의 맛이다.

이처럼 바이오가스 플랜트시설의 저장 숙성 항아리 시설은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배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숙성 발효조건을 위해 온도, 유기물, 발효 및 숙성조건 등 적합한 배합 요소를 갖고 있다.

이렇듯 바이오가스 플랜트시설의 우수성은 발효·숙성을 위한 유기물 저장시설인 ‘항아리’의 완벽성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항아리’ 구조물의 기밀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 또한 바이오가스플랜트의 항아리 저장시설은 우리 선조들의 장독·옹기 등의 항아리와 사용 목적이 유사하다.

필자가 독일 방문시 독일엔지니어 역시 바이오가스 플랜트시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효저장시설인 ‘항아리’의 구조적 안정성 및 기밀성이라 강조했다. 이는 우리선조들의 발효숙성을 위한 옹기 ‘항아리’에서의 중요성과 일치된다.

우리도 선조의 발효문화 산실인 옹기 ‘항아리’를 생각하며 무엇보다 바이오가스 플랜트시설의 숙성발효조인 ‘항아리(POT)’ 구조물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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