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유입 가능성 커… 긴급방제 착수

▲ 지난 10일 밤 11시경 경기도 과천시 양재천 상류지점에 원인모를 기름이 유출돼 임시로 흡착포를 띄워놓은 상태다.
지난 10일 양재천 상류에서 경유로 추정되는 기름이 유출돼 관계당국이 긴급방제작업을 벌임과 동시에 경찰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도 과천시에서 서울 서초‧강남구로 흐르는 양재천은 최근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아 왔다. 기름이 유출된 지점은 과천시 별양동 중앙공원 근처 양재천 상류인 복개천 부근이다. 경찰은 사고 당일 밤 11시 45분 경 양재천을 산책하던 주민의 제보로 기름유출 현장을 확인했고 수로를 따라 올라가며 조사를 벌였다.

현재 사건현장은 기름 냄새가 진동하며 기름띠는 최초 유출지로부터 2km 떨어진 곳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서초구와 경계지점인 과천대교 아래까지 기름 흔적이 발견되고 있어 이미 한강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기름유출 시각은 제보된 11시 45분보다 약 30분 이상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방제작업은 오전 1시 30분부터 시작돼 약 2시간 동안 무방비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제작업은 오일펜스 및 흡착포 등을 통해 시작점으로부터 약 200m 정도 막은 것이 전부며 나머지 하류구간은 아무 장애 없이 기름이 유입되고 있다.

▲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기름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한강유입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해안 기름유출 사건 당시에 사용됐던 흡착포가 이번 작업에도 쓰여 또 다른 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유속이 빨라 제대로 기름이 빨아들여 졌는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더군다나 4월은 어류들이 활발히 산란하는 시기로 현재 서식중인 어종은 물론 어린 치어들까지 오염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양재천에 서식하는 왜가리, 백로, 오리 역시 2차 감염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농업용 경유라는 추측과 함께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 무단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관계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중이다.

<유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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