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양 6대주를 누빈 30년 세월 녹아 있어
온난화 방지 위한 일상 지침 친절하게 제시


환경 운동가이자 미국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의 역작 ‘불편한 진실’이 좋은생각에서 번역 출간됐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과 그 해결 방안을 다룬 이 책은 미국에서 2006년 5월 26일에 출간된 이후 아마존닷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의 주요 집계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환경 관련서로는 3개월 만에 55만 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많은 영어권 국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프랑스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터키어 등을 포함한 전 세계 15개 국어로 출간됐다.

이 책에는 환경운동가로 살아온 저자의 30년 세월이 오롯하게 녹아 있다. 남극에서 북극까지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직접 목격하고 수집한 환경 관련 정보 중 핵심적인 사항들을 총 망라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특히 2000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각지를 돌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슬라이드 강연을 1000회 이상 가졌는데 그 자료와 경험을 더욱 풍성하고 흥미롭게 만들어 이 책 속에 담았다. 그 강연들에서 사용된 도표, 사진 등 구체적이면서도 광범위한 자료들을 풍부하게 싣고 있으며 과학적 사실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 자신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구 온난화 문제의 주범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받아들여야만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파한다. 어떤 물건을 사고 어떤 차를 몰고, 어떤 삶을 사느냐에 달렸음을 깨달아야만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자국민의 환경관과 자국 정부의 환경 정책을 비판함으로써 자기반성의 태도를 솔선수범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세계 전체 온실 가스 가운데 30.3%나 미국이 방출하고 있는 점, 자동차 온실 가스 배출 기준이 터무니없이 낮은 점 등이 모두 비판의 대상이다. 특히 교토 의정서 비준 거부를 비판하는 대목에서 저자는 132개 비준국과 비준하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을 모두 거명하며 흥분된 어조로 ‘미국은 전 세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언제까지 뒤처지려 하는가?’라고 적고 있다.
또한 저자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10가지 오해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각자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평소에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생활 지침 35가지도 친절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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