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이용해 나무 개화시기 조절할 수 있나

임목의 가장 중요하고 고유한 특성이 유시생장에서 성년생장으로의 전환이 늦다는 것이고 이는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나무의 개화를 늦게 만듭니다. 유시생장기의 나무가 개화능력이 없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지베렐린과 같은 식물생장조절물질, 개화억제물질 그리고 메틸레이션 상태와 크로마틴 구조와 같은 후성적인 요인들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화기분열조직의 특성을 결정하는 유전자들이 애기장대와 나무에 공통적으로 보존돼 있지만 애기장대의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들이 나무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지는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임목 생명공학의 관점에서 개화조절 기술의 개발은 두가지 상이한 이유로 인해 큰 매력이 있습니다. 첫째, 나무의 조기개화 유도는 유전적 표지자를 이용한 육종과 함께 사용하면 육종프로그램의 속도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미 주요 작물에서 생산성과 품질의 극적인 향상이 이루어진 것과 동일한 결과를 임목에서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유전자변형나무의 대규모 식재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과 엄격한 관리체계의 필요성에 따라 유전자변형나무의 개화억제를 위한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그 방법 중의 하나로 꽃 특이적인 유전자 발현 조절 서열에 세포독성물질 유전자를 연결해 유전자 변형나무에 도입함으로써 불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자 조작에 의해 실제 불임이 유도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형질전환된 식물체가 꽃이 필 때가지 기다려야 하며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입니다. 긴 소요기간을 극복하기 위해서 위에서 언급한 조기개화 식물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개화가 늦은 나무 중에서 자연선발된 조기개화 변이체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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