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창동역에서 여든이 넘어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전동차에 올랐다. 할머니는 자리에 앉자마자 오른쪽 다리를 길게 뻗었는데 마침 그 옆자리에 앉은 아줌마의 허리를 차는 꼴이 되었다. 하지만 그 아줌마는 화내는 기색도 없이 할머니의 다리에 대해 물어보고는 마치 친정어머니를 대하듯 하차역에서 내릴 때까지 정성스럽게 다리를 주물렀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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