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물 안전하게…보행자·교통 약자 위주

그동안 개발과 성장 위주로 삭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서울 시내가 깔끔하고 품격 있는 모습으로 바뀔 전망이다.

▲ 서울시는 “개발과 성장 위주가 아닌 품격있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달 27일 ‘디자인 서울 가이드라인’을 제정 발표하고 맑고 매력 있는 세계도시로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동안 서울 도심은 급속한 성장으로 건축물이나 시설물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소프트 서울’구축을 위해 서울만의 고유한 모습을 가지고자 지난해 10월부터 가이드라인 수립에 착수해왔다.

‘디자인 서울 가이드라인’은 도시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공건축물, 공공시설물, 공공 공간, 공공 시각매체, 옥외 광고물 등 5개 분야에 대한 도시디자인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으로 지난 4월 말에 관련 분야 공청회를 가진 바 있다.

보행로, 자동차 도로, 광장, 도시공원 등 공공 공간은 모두 보행자 위주로 조성하고 교통약자들의 이용에도 지장이 없도록 안전하고 편리하게 구성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모든 가로 시설물은 배치계획도를 작성해 설치될 전망이다.

공공건축물은 공공청사, 공연장, 복지관 등으로 획일적 권위적 폐쇄적 이미지를 탈피해 다양한 디자인의 사용자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조성된다. 권위의 상징이었던 높은 계단도 사라질 전망이다.

벤치, 휴지통, 가로가판대 등의 공공 시설물은 안전성을 고려한 투명재질로 제작되고 시설물 점유를 최소화해서 보행공간을 확대시킬 예정이다.

▲ 이달 27일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서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 선언식이 있었다.
교통안전표지 등의 시각매체 역시 판독성과 시인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디자인 우선순위를 정립하고 강렬한 색채를 지양하게 된다. 이미 지난 3월에 가이드라인이 완료된 옥외광고물은 개별 사업자가 아닌 공공사업차원에서 관리·정비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달 27일 자치구 구청장 및 주요인사들과 함께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서 ‘디자인 서울 가이드라인’선언식과 함께 실천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시범적으로 시설안내표지판 1개소를 비우고 통합하는 행사를 거행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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