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주민들에게 매일 빵을 무상 공급하고 장기적으로 쌀농사를 지원하는 화성 평화교회의 구호사역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평화교회는 “사이클론 피해 후 미얀마 수재민들에게 하루치 식량이 될 만한 빵과 쌀을 매일 나눠주고 있다. 또 볍씨와 경운기를 대여해 농사를 짓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미얀마 양곤 미션펠로십교회에 ‘사랑의 빵집’을 세운 평화교회는 사이클론 피해 후 이 빵집에서 매일 20㎝ 길이의 식빵 1000개를 생산하고 있다.

미션펠로십교회 교인들은 5월 초부터 재해지역 미얀마인들에게 쌀 2∼3㎏과 함께 빵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빵 1개를 만드는 데 드는 재료비는 200원으로 매일 20만원 가량의 비용은 당분간 평화교회가 전액 후원할 계획이다.

이수기(43) 평화교회 목사는 “100원짜리 동전 두개면 하루 한 사람의 일용할 양식이라는 게 놀랍지 않냐”며 “더 많은 양을 생산하고 싶지만 밀가루값이 많이 올라 어렵다”고 말했다.

평화교회는 오는 9일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를 통해 의료팀 파송도 추진하고 있다.

평화교회는 장기적인 식량 공급과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영농지원 사업을 진행중인데 해당 농지는 약 150만㎡로 150∼200가구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평화교회는 농지를 경작하는 데 필요한 경운기 4대와 볍씨 1만4400㎏을 이재민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는데 삼모작이 가능한 미얀마에서는 모종 후 3∼4개월 안에 쌀을 수확할 수 있다.

평화교회는 해당 농지에서 연간 80㎏ 기준 1만5000∼1만8000가마의 쌀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농기구와 씨앗을 지원받은 가구로부터 생산량의 약 20%를 돌려받아 다시 구호에 쓴다는 방침이다.

이 목사는 “다음주부터 땅을 갈고 씨를 뿌리게 된다. 수재민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나도록 도우려면 장기적인 영농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1997년 경기도 화성 공단지역에 처음 설립된 평화교회는 이듬해 교회 건물 2층에 빵집을 만들고 10여 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 인근 주민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있다.

<이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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