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국 쇠고기 수입 고시 강행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개신교 단체 대부분을 망라한 50여 개 단체는 5월 30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 감리교회관 앞에서 정부의 ‘쇠고기 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목회자들과 NGO 대표 등이 주류를 이루는 이들이 촛불집회 현장인 광화문 네거리에서 철야 농성과 기도회에 나섰다.

앞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목회자정의평회실천협의회, 통일시대 평화누리, 한국기독교청년회연맹,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 예수살기 등 개신교 단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재협상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광우병에 걸리기 쉬운 MM유전자 구조로 발병률이 미국인의 두 배 이상이기 때문에 우리의 식습관으로 보아 치명적이 아닐 수 없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연기와 불법으로 연행한 촛불문화제 참석자 전원 석방, 안전성이 규명되지 않은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 철회, 식생활교육기본법과 식품안전기본법 등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했다.

또한 전남지역 불교계와 전북지역 5개 종단 모임인 전북종교인협의회도 5월 28~29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개신교와 불교, 가톨릭, 원불교 등 각 종단이 연대해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전면 수입을 비롯한 신자유주의 정책 기조에 대해 공동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종단 내부에서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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