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실을 방문하게 되면 누구나 벽면에 걸린 액자의 글귀에 눈길이 머물게 된다.

‘조국, 또 다른 우리의 이름입니다. 호국,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입니다. 보훈, 미래를 위한 우리의 도리입니다’가 바로 그것.

이 문구는 박성효 대전시장이 지난 1월 1일 현충탑에 참배하기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방명록에 남긴 것이다.

당시 박 시장과 동석했던 양홍규 전 정무부시장이 “글귀가 좋다. 액자로 걸어두면 좋겠다”고 제안해 서예가인 일강 전병택 선생에게 의뢰해 액자로 만들어졌고 시장실을 찾는 방문객들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게 됐다.

국가보훈처, 국정원, 32사 등에서 글귀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고 그 때마다 박 시장의 글귀를 액자로 만들어 보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서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또 대전시청 네거리(시의회 앞) 대형 시정홍보판에 호국보훈 광고를 게재하면서도 이 글귀를 담았다.

임창묵 재향군인회 대전·충남본부 사무처장은 “국가와 보훈에 대한 시장의 철학적 소신이 담겨 있고 그 뜻이 좋아 향군에서도 행사 때마다 널리 활용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국가에 헌신·봉사하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카피’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시장실에 역시 액자로 걸려 있는 ‘장애는 또 다른 능력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도 장애인단체 등에서 널리 애용되고 있다.

또 시청 1층 로비에서 만날 수 있는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의 문으로 찾아옵니다’도 절제된 표현 속에 넓고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글귀다. 시는 ‘감사합니다’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이 문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관공서에 걸려 있는 글귀들은 대개가 이미 널리 알려진 명언이나 경구, 캠페인 성격이 짙은 시정구호인 경우가 많은데 박 시장의 글귀는 이 같은 선입견을 벗어나게 하고 정(情)이 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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