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해치지 않고 꿀을 모으는 꿀벌처럼
지구를 해치지 않고 삶의 질 높이는 이야기


환경을 살리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개인과 단체, 대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인 ‘굿 뉴스’는 꽃을 해치지 않고 꿀을 모으는 꿀벌처럼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 지구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일에 투자해서 갑절의 보상을 받는 사람들,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 중 양자택일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거부하고 대안을 찾은 사람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20세기 경제 패러다임이 만들어놓은 문화적ㆍ경제적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이 책은 ‘환경을 지키는 일’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에 두 가지 오해가 있음을 알려준다. 하나는 저자 자신도 지구를 구하려면 육식, 커피, 여행 따위는 포기해야 되는 줄 알았다고 고백한 것처럼 환경을 살리려면 어떤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개인 입장에서는 인생의 재미를 조금 포기해야 하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을 덜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환경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그것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갑절의 보상’을 준다고 말한다. 경제성을 따지는 기존 방식이 더 큰 이윤을 가져다주는 듯하지만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포함해 전체를 따져보면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기존의 방식은 갑절의 피해를 낳는 데 반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방식은 돈도 벌고 환경도 살리기 때문에 갑절의 보상을 준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방향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이것을 이 책에서는 ‘2차 산업 혁명’이라고 부른다.

이책의 저자가 모은 다양한 사례는 이러한 2차 산업 혁명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지속 가능성의 경제학적 측면을 밝혀주고 있는데 물질적인 세계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해도 인류가 먹고살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할 때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 수 있는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책이 갖는 중요한 의의이다.

<김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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