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해치지 않고 삶의 질 높이는 이야기
우선 이 책은 ‘환경을 지키는 일’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에 두 가지 오해가 있음을 알려준다. 하나는 저자 자신도 지구를 구하려면 육식, 커피, 여행 따위는 포기해야 되는 줄 알았다고 고백한 것처럼 환경을 살리려면 어떤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개인 입장에서는 인생의 재미를 조금 포기해야 하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을 덜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환경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그것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갑절의 보상’을 준다고 말한다. 경제성을 따지는 기존 방식이 더 큰 이윤을 가져다주는 듯하지만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포함해 전체를 따져보면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기존의 방식은 갑절의 피해를 낳는 데 반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방식은 돈도 벌고 환경도 살리기 때문에 갑절의 보상을 준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방향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이것을 이 책에서는 ‘2차 산업 혁명’이라고 부른다.
이책의 저자가 모은 다양한 사례는 이러한 2차 산업 혁명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지속 가능성의 경제학적 측면을 밝혀주고 있는데 물질적인 세계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해도 인류가 먹고살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할 때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 수 있는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책이 갖는 중요한 의의이다.
<김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