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청을 찾은 시민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23일부터 고유가 극복을 위해 영주시청 직원들이 차 없는 날,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지정함에 따라 시청 주차장이 텅 비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영주시는 고유가 극복을 위한 에너지 절약 추진 계획의 일환으로 23일부터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지정하고 직원차량 운행제한을 실시했다. 고유가의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절약 문제가 시급하게 대두됨에 따라 시가 직접 나서서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의지를 나타냄으로써 범시민적인 운동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의 전 직원은 주 1회(월 4회) 일정요일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시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기로 하고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에 직접 나서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의 날’은 6월에는 매주 월요일, 7월에는 매주 화요일, 8월 매주 수요일 순으로 순차적으로 일정요일을 지정해 실시하며 이날 전 직원은 차를 가지고 출근할 수 없다.

따라서 오늘부터 김주영 영주시장을 비롯한 전 직원은 원거리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에는 자전거 또는 도보로 출근함에 따라 시를 찾은 민원인은 시청 주차장이 텅 빈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는 평일의 경우 출퇴근거리 2km 이내 근거리 출근자는 도보 및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을 의무화하는 한편 원거리 출근자의 경우 직원 전체 차량 카풀제를 활성화해 운영하고 있다.

영주시는 이번에 실시되는 ‘대중교통 이용의 날’과 카풀제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 절약, 민원인 주차장확보, 대중교통의 수요증가를 통한 경제 활성화 등 많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주시는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을 지정해 오후 6시 30분 전체 소등을 하고 대기성 야근이나 불필요한 시간외 근무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야간 근무로 인한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가족과의 시간도 할애할 수 있어서 좋다. 업무 처리의 부족한 시간은 근무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보다 열심히 업무를 처리하는 분위기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의 날’과 ‘가정의 날’뿐만 아니라 현행 차량 5부제로 실시하고 있는 직원차량 운행을 오는 7월부터는 차량 홀짝제(2부제)로 지정 운영해 연간 에너지 절감은 물론이고 절약운동을 시민들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시민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주시는 이에 앞서 지난 17일 고유가 극복 추진대책본부(본부장 이병환 부시장)를 구성해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고유가 분야별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하는 한편 일일상황점검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는 등 새로운 시책을 발굴 추진하기로 했다.

<장무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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