솎아베기, 가지치기 등을 통해 나무의 생장을 촉진시키고 산림식생을 건강하게 만드는 숲가꾸기가 장마철 산사태 방지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숲가꾸기의 산사태 방지효과는 수직으로 생장이 촉진된 나무뿌리의 말뚝효과와 수평으로 생장이 촉진된 나무뿌리의 그물효과에 의한 것으로 장마철 집중 강우로 산림토양의 쓸림 현상을 나무뿌리가 고정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숲가꾸기를 해준 나무가 숲가꾸기를 해주지 않은 나무에 비해 나무 한 그루당 뿌리의 양은 5배 이상 더 늘어나고, 뿌리의 깊이는 2배 이상 확장함으로써 숲가꾸기가 나무뿌리의 말뚝효과와 그물효과를 한층 강화시켜 산사태를 방지해 준다는 것이다.

또한 숲가꾸기는 나무의 생장을 약 3배 가량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실제로 과거 충북 보은에서 1년간 발생한 산사태를 분석한 결과 입목 평균 지름이 6cm 이하인 산림에서는 230건의 산사태가 발생한 데 비해 8~16cm인 산림에서는 145건, 18~28cm 산림에서는 83건, 30cm 이상인 산림에서는 단 한 차례의 산사태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숲가꾸기가 산사태 방지에 직ㆍ간접적으로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강원대 이시영 교수팀의 ‘간벌재 방치가 산림재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06년 집중호우로 홍수피해가 컸던 인제군 기룡산 수해지역의 유목을 분석한 결과 1009개 유목 중 99.4%(1003개)는 토양층의 붕괴로 뿌리채 뽑힌 나무였으며, 숲가꾸기 사업에 의한 간벌목은 0.6%인 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숲가꾸기 간벌목이 수해를 가중시킨다는 일부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산림청은 밝혔다.

아울러 이시영 교수팀의 ‘수해지역 숲가꾸기 간벌목 이동상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숲가꾸기 작업 현장에 적재한 숲가꾸기 산물은 대부분 떠내려 오지 않고 현장에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산림의 주요 물길이 계곡부분이고 산사태로 대규모의 토양층 붕괴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간벌목이 유목으로 떠내려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결과를 의미한다.

산림청은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총 248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만8000ha에 대한 숲가꾸기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산사태 위험이 높은 산지에 대한 숲가꾸기 사업을 매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토사와 유목의 하천 유출을 막는 사방댐 시공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