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가 개신교, 불교 등 이웃 종교와 교류를 공식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정례화한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주교회의와 함께하는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광주가톨릭대 이정주 신부와 신학생 20명이 6월 26일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청, 정교회 한국대교구청, 조계종 총무원, 성균관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천주교는 김수환 추기경이 법정 스님과 교류하는 것을 비롯해 크리스마스와 부처님오신날 서로 경축하고 왕래하는 등 이웃 종교와 개별적으로 많은 교류를 해오다 이번에 주교회의 차원으로 교류를 확대했다.

김 추기경은 최근 독일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한국은 종교 간 화합과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어 놀랍다”는 대사의 언급에 “나는 가톨릭 성직자이지만 내 안에는 뿌리 깊은 유교적 전통과 불교적 전통이 동시에 있다”면서 “한국의 많은 종교인도 각자 이러한 전통의 의미가 흐르고 있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다른 종교계도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는데 대부분의 종단에선 수장들이 천주교 방문단을 직접 만날 뜻을 전해왔다.

<한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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