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 금오산에 희귀식물인 땅귀개와 이삭귀개, 사철난 등이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부터 금오산생태계모니터링 조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구미자연사랑연합 학술조사단은 지난 22일 금오산 중턱에서 습지 지표식물인 땅귀개 300여 포기가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연사랑연합 학술조사단은 2000년부터 2년간 진행한 금오산 1차 생태계조사 때도 일부 땅귀개를 발견했지만 군락지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인 땅귀개는 통발과에 속하는 다년생 습지식물로 물 속에 사는 미생물을 잡아 먹고 사는 식충식물이다.

조사단은 땅귀개가 자라는 곳에 길이 20m, 폭 8m가량의 습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연분홍ㆍ연보라색 꽃이 피는 이삭귀개도 발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희귀식물로 지정된 사철난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철난은 2㎝정도 길이로 다 자랐을 때 15㎝에 이르며 짙은 녹색의 잎에 흰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땅귀개와 이삭귀개를 이처럼 집단으로 발견하기는 처음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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