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 강북 대형공원 내년 10월 개장
장위동 일대 친횐경 주거단지로 탈바꿈

1.
강남북 균형발전을 최소 10년 이상 앞당기고 강북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게 될 강북 최초의 90만㎡ 대형녹지공원의 마스터플랜이 진행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공원은 강북이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서울의 대표적 주거지역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강남북 주거격차 해소' 측면에서 추진하는 역점사업”이라며 “공원 조성을 통해 강북 주민들에게 걸어서 5분 이내에 도착 가능한 생활권 공원을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서울시는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강북 대형공원(구 드림랜드 부지) 설계 최우수 당선작으로 ‘개방(Open Field)’을 최종 선정했다. 이 당선작은 국내 조경업체인 (주)씨토포스가 응모한 작품으로 국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채움보다는 비움을 통해 공간의 잠재성을 확보함으로써 불확실한 도시의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의 여백’을 잘 표현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기존 시설의 꽉 들어차고 노후된 드림랜드를 모두 비워내고 지형에 맞춰 녹지공간과 다양한 물줄기가 그물망을 이루며 내려서는 자연스러운 경관을 표현하고 있다.

설계안에 의하면 공원 규모의 약 3분의 1(33만2075㎡)에 이르는 드림랜드 부지 가운데 ▷경사지 인공지형인 눈썰매장이 전망타워와 소공연장 등의 테라스 형태 문화공간으로 ▷창녕위궁재사(등록문화재 제40호) 주변은 푸른호수와 정자(애련정), 월광폭포 등 각각의 공간적 특성을 살린 생태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또한 오현로에 의해 단절됐던 공원을 에코터널로 연결해 동식물과 인간의 교류가 가능한 흐름과 소통이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공간배치는 공간을 위치와 크기에 따라 ▷경계부 ▷접속부 ▷결절부 ▷중심부의 4종류 유형으로 구분, 각각의 공간 특징에 맞는 환경·문화 아이템을 배치함으로써 중심으로의 집중이 아닌 모든 공간의 이용 활용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경계부(Small Edge)는 지역 주민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포켓파크, ID플라자, 쌈지마당, 가로공원 등 다양한 유형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접속부(Medium patch)는 기존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을 연결한 중규모 공간으로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놀이공간, 체력단련장 등을 연계 배치한다. 결절부(Large Node)는 공원이용프로그램의 핵심공간으로 이벤트플라자, 아트갤러리, 전통복원공간 등의 문화참여 시설을 설치한다. 중심부(X-Large Field)는 공원 중심부의 대공간으로서 기존 드림랜드 시설물이 있던 인공지형들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Soft Landscape로 계획하고 이벤트와 축제 등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비워진 공간으로 구성한다. 또 설계안은 공원에 들어설 건물을 지하 1층 지상 1층의 문화센터, 지상 2층의 아이콘 미술관, 지하 1층의 옥외전시 및 카페테리아 등 공원에 꼭 필요한 시설물로만 최소화해 녹지의 평온함을 극대화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일본의 타시로 요리타카(Tashiro Yoritaka)씨는 “도시와 문화적 중심으로 계획된 새로운 도시 조경의 중심 시설물과 함께 상당히 조화로운 시골풍 조경으로 한국의 문화적 감각을 보여주는 것이 훌륭했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작품과의 차별성에 대해 “씨토포스의 작품은 충분한 문화와 함께 도시와 시골풍 조경의 계획을 잘 체계화했으며 기존의 자연적 토대에 의한 레크리에이션 환경이 문화공원을 위한 제안자의 최선의 해답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곧바로 구체적 설계에 착수해 올 10월에 우선 1단계 지역에 대한 공사를 착공하며 내년 10월부터는 시민고객의 공원 이용이 가능한 ‘강북초대형 공원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3년까지 모든 구역에 대한 공원 조성이 마무리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원 명칭 공모를 실시해 최종명칭을 10월 초순에 발표할 예정이다. 명칭 선호도 조사에서는 '드림파크'가 30% 득표율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열린숲'이 뽑혔다. 서울시는 8월 말 개최되는 서울시지명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내용을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강북지역은 장위뉴타운 조성과 더불어 서울에서 다섯 번째 규모의 대형 공원 조성으로 6개구(138㎢)에 거주하는 98만7000가구의 약 265만 주민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생활속 나들이 공원 혜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깊고 충만한 ‘비움’의 미학
드림랜드 부지, 도시의 푸른 여백으로 탈바꿈
최신현 (주)씨토포스 대표이사



▲ 최신현 (주)씨토포스 대표이사


노후된 드림랜드를 이제 비워내고 새로운 희망을 담고자 한다. 녹지공간과 다양한 물줄기가 그물망을 이루는 경관을 통해 채움보다는 비움을, 공간의 잠재성을 배려한 여백을 통해 불확실한 도시의 변화에 대응하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최신현 대표의 목표이다.

강북지역 대형공원이 가지는 의미
그동안 서울은 강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올림픽공원이나 근간에 개장한 서울 숲, 상암동 월드컵공원 모두 강을 끼고 있는 형태이다. 이에 비해 북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받아 왔다. 문화와 휴식이라는 맥락을 벗어난 채 산이 주는 풍부한 멋을 살리지 못한 것은 강북지역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지역 등 서울 동북부지역은 삼각산을 품고 있다. 최신현 대표이사는 이 지역의 지형을 살피면 어머니와 같은 포근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한다.

오랜 숙원사업이던 대형공원 조성에 있어서도 이러한 산세를 그대로 반영해 채움보다는 비움을 통해 공간의 잠재성을 확보함으로써 불확실한 도시의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의 여백을 강조했다고 말한다.

총 30만평에 이르는 부지이지만 산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지형을 거부하는 설계는 자칫 인공미만 강조돼 지역과 동떨어진 디자인이 생겨난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 대표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자연을 수용하고 배려하는 친환경적 공원을 설계에 반영했다.

주위에서 흔히 말하는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는 행정적 의미의 공원이 아닌 강북만의 이야기를 담은 강북만이 탄생시킬 수 있는 조화로운 공원을 설계하는 것이 최 대표의 복안이었다. 부석사에는 마당을 비워놓고 자연, 즉 소백산의 풍경을 무한히 끌어들였다. 반면에 용안사의 ‘rock garden’은 내부를 한정시키고 자연을 마당에다 풀어놓았다. 강북공원의 ‘Open Field’ 또한 마당 영역의 확장된 공간을 뜻하며 비워진 중심공간의 기능 역시 변화하는 도시구조의 다양한 요구와 변화에 능동적으로 변화 혹은 진화할 것이라 예견한다.

다른 공모작과 차별되는 씨토포스만의 최대 전략은 공간의 세분화를 거부하고 공간의 진화를 믿고 따름에 있었다. 그래서 이 비움은 단순한 비움이 아닌 쓰임을 위한, 자생적 생성을 위한 비움이라고 최대표는 설명했다.

‘장소와의 맥락성’은 디자인 중요 요소
강북공원은 씨토포스 역사상 가장 빛나는 기념비적 설계가 될 것이라 말한다. 최대표는 그동안 광주 5·18 묘역 조성,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골프공원, 인천 송현공원 등 크고 굵직한 조경 설계를 맡아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장소와의 맥락성이라고 했다. 해당장소는 역사와 지역문화와 사회성을 담은 그릇과도 같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공간을 도형적으로 나누지 않고 그곳에 있을 법한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최 대표가 보는 조형미학이다.

강북공원 조성에 있어서도 땅의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공간적인 장치가 여럿 발견된다. 또한 이런 장치에서도 고유의 자연적 요소를 도입하고 절제된 조형양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목에서 최 대표의 공간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손을 대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그러고 나면 100년 이상 가는 공간이 돼야 한다.

강북 대형공원 또한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같은 도심 속의 휴식처가 됐으면 한다. 대형공원의 주제인 ‘개방(Open Field)’ 역시 무엇을 담기위한 비움에 가까울 것이다. 가족애를 담고 연인의 사랑을 담고 또한 사람의 희노애락과 함께하는 공원으로 재탄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내년이면 공원 규모의 약 3분의 1에 이르는 드림랜드 부지 가운데 경사지 인공지형인 눈썰매장은 전망타워와 소공연장 등의 테라스 형태 문화공간으로, 창녕위궁재사(등록문화재 제40호) 주변은 푸른호수와 월광폭포 등 생태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또한 도로(오현로)에 의해 단절됐던 공원을 에코터널로 연결해 동식물과 인간의 교류가 가능한 흐름과 소통이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과거의 드림랜드는 이제 비움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담는 것이다



2.
요즘 장위동 주민들이 자주 듣는 말이 "좋으시겠어요"이다. 그동안 노후 인구밀집 지역으로 분류됐던 장위동 일대가 자연을 담은 Green & Blue 뉴타운으로 조성된다. 장위뉴타운이 오는 2016년까지 아파트 2만3846가구(임대주택 4072가구 포함)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장위재정비촉진계획에 따르면 성북구 장위동 68번지 일대 186만7851㎡에 대해 용적률 203~250%를 적용, 4~35층의 아파트 2만3846가구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번 뉴타운은 민간개발 규모로는 서울시 최대이며 인구 7만3270명으로 지방 중소도시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자연이 살아숨쉬는 녹색 뉴타운을 표방해 오동근린공원~중앙공원~우이천~영축산 근린공원을 연결하는 길이 1200m, 폭 52~107m의 공원녹지축(Green)이 조성되고 우이천과 연결되는 길이 1855m의 실개천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1인당 공원·녹지면적도 0.3㎡에서 3.7㎡(27만5768㎡)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친환경 그린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또 주거 디자인을 다양화하기 위해 장위뉴타운을 ‘건축설계경기 시범지역’으로 조성하고 참여한 업체에는 최고 5%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해 중저층 비율을 34%로 확대하는 등 친환경 디자인 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드림랜드~돌곶이역을 잇는 길이 1200m, 폭 40~50m의 ‘돌곶이길’은 강북초대형공원 조성과 연계해 주변 대학과 공연·전시 및 이벤트를 상시 개최할 수 있는 ‘예술문화특화거리’로 조성된다. 더불어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북측 월계로에 지하 경전철 사업도 추진하고 현재 20m인 돌곳이길을 30m로, 장위동길 및 장월로 12m를 20m로 확장하고 지구 내부를 연결하는 길이 3200m, 폭 20m의 순환 가로를 신설한다.

서울시는 장위뉴타운을 친환경적 주거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쾌적한 인간중심형 주거지의 대표 사례로 남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선진국형 집단에너지 시스템과 쓰레기 자동배송시스템을 도입하고 향후 공원 지하에 집단에너지 설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도 설치하게 된다. 또한 환경 설계를 통한 범죄예방(CPTED) 기법을 도입해 지하주차장 안전강화시스템을 설치하고 여성·어린이·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아울러 뉴타운사업 동시 추진으로 지역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지구전체를 3~4개 구역씩 4단계로 나눠 사업이 추진되게 했고 향후 촉진구역별 추진사항을 감안해 구청장이 총량 범위 내에서 구역별로 조정 가능하도록 했다.


<인터뷰>“사회적 소프트웨어는 교회 몫입니다”
장위 뉴타운의 중심교회 '역할론'을 말하다
최창범 장위동교회 담임목사



▲ 최창범 장위동교회 목사


개발의 빛을 기뻐하고 그림자 위해 기도하는 교회
“이 지역은 너무 오랫동안 낙후돼 있었습니다. 때문에 지역 구성원들도 여러 가지 면에서 침체돼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뉴타운 사업으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장위지역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장위동교회 최창범 담임 목사의 말이다. 이처럼 서울의 여러 지역이 개발로 들썩일 때도 성북구 일대는 여전히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장위뉴타운 조성이 착수됨에 따라 장위동은 새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최 목사는 “활발한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곳이 되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친환경디자인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이번 뉴타운 조성에 지역사회가 거는 기대가 작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것은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변하고 지역의 위상이 달라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지역주민에게는 경제적인 요구, 문화적 요구, 환경적 요구가 충족될 수 있는 기회기이도 하다.

하지만 뉴타운 조성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많다. 무엇보다도 원주민 중 세입자의 경우 정든 동네를 떠나야 하는 아픔이 있다. 최 목사는 이들을 케어(치료)할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장위동교회가 그런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산속 아닌 세상 속에 있어야 하는 이유
친환경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장위뉴타운은 이제까지의 뉴타운과는 차별화돼 높은 빌딩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생태적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서울시가 드림랜드를 뚝섬 ‘서울숲’에 버금가는 초대형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장위뉴타운은 1인당 공원·녹지면적도 0.3㎡에서 3.7㎡(27만 5768㎡) 수준을 갖춘 생태적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또 ‘돌곶이길’은 강북초대형공원 조성과 연계해 주변대학과 공연·전시 및 이벤트를 상시 개최할 수 있는 ‘예술문화특화거리’로 조성된다.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문화·환경적 혜택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이 지역으로 2만3000가구가 새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많은 인구가 갑자기 유입되면 크고 작은 갈등이 필연적으로 생겨나게 되는데 여기에 특별한 교회의 역할이 있다고 최 목사는 말한다.

“정부가 뉴타운을 개발하는 것이 하드웨어를 보강하는 측면이라면 교회는 소프트웨어를 채워가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종교적 활동 말고도 가정·문화사역, 사회복지부문 등 교회가 할 일이 많습니다.”

30여 년 전 설립돼 뉴타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장위동교회는 지역사회의 변화의 중심에 서서 영적, 문화적 선구자의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재형ㆍ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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