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흥망이 걸린 최대 숙제
‘전 국민 5분 소등행사’에 동참


에너지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나라의 흥망이 걸려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를 지배하는 나라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란 주장을 내세우고 있고, 여기엔 어느 누구도 당당히 나서 반박하지 못한다. 특히 유가의 고공행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엔 에너지에 대한 목마름이 유독 더하다. 에너지 확보가 국가가 풀어야할 최대 숙제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에너지 확보를 위해 의존해왔던 화석연료는 점점 늘어만 가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달했고,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낼 것이 분명하다. 또한 화석연료는 인류에게 ‘환경오염’이란 치명적인 위험을 안겨주고 있기에 미지의 화석연료 공급처를 새로이 찾는 것은 결코 완벽한 해법이 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해답은 간단하다. 유한한 화석연료를 최대한 아끼면서 다른 에너지원을 찾는 것이다. 여기서 일단 다른 에너지원을 찾는 것은 전문가들의 몫으로 돌리자. 평범한 소시민이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찾는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기에 하는 말이다.

소시민이 할 일은 따로 있다. 가장 쉽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고,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에너지 절약’이 그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아무리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고 지속적인 홍보를 해도 대형마트, 백화점, 은행, 식당, 회사 등은 여전히 ‘쌩쌩’거리며 에어컨을 켜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설 순 없다. 에너지 위기는 ‘남의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내일도 당연히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지금 절약하지 않으면 당장 심각한 피해에 직면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최근 일본이 자신들의 영토임을 주장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독도 영유권’ 문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빚어진 사태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는 자국의 에너지 확보를 위해선 국제적인 분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매년 국제유가의 변동에 따라 울고 웃는 우리. 어찌하면 이를 타개해 볼까 고민하는 정부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대체에너지를 찾고자 머리를 싸매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때 정작 시민들은 뒷짐을 지고 있어야 되겠는가.

오는 20일은 5회째를 맞는 ‘에너지의 날’이다. 이날 ‘전 국민 5분 소등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고유가 시대 에너지절약의 의지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하니 기대된다. 전 국민이 이 행사에 동참해 줄 것이라 믿어 본다. 또 18일부터 22일까지를 ‘에너지 주간’으로 정해 집중적인 캠페인도 전개된다고 하니 이를 계기로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정신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