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서구 시천동 굴포천 방수로 2단계 건설사업 제2공구를 시공중인 GS건설이 현장 내 환경ㆍ안전관리에서 여러 가지 허점을 드러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로서의 자질이 도마 위에 올라왔다. 관계기관의 조속한 지도와 단속이 절실한 실정이다.

굴포천 방수로 건설 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발주해 GS건설 외에 2개 건설사가 시공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총 사업비 5539억원을 투입해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동에서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까지 인공수로 14.2km 를 폭 80m로 굴착해 굴포천 지역의 홍수량 전량을 서해로 방류하는 치수 대책 사업이다.

▲ 하천변에 허술히 방치돼 있는 임목폐기물과 폐콘크리트 하수관.
GS건설은 현장에서 발생된 다량의 토사가 뒤섞인 임목폐기물과 폐콘크리트 하수관 등을 하천변에 방치하고 있어 강우시 수질오염은 물론 임목폐기물의 유실이 우려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리고 성토작업 현장에서 토석을 운반중인 덤프트럭들이 적재함 덮개도 덮지 않은 채 운행하고 있어 적재함에 실린 토석의 낙석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는가 하면 성토작업중 덤프트럭에서 토석을 하차할 때 암석이 도로 아래까지 굴러 내려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떠한 안전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아 취재진의 지적을 받고서야 뒤늦게 도로를 차단하고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는 형편에 놓여있어 GS건설의 안전의식 부재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 성토작업중 암석이 도로까지 굴러 내려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다른 현장에는 지정폐기물인 폐오일 드럼용기 등이 여기저기 허술히 방치돼 있었고, 살수차가 골고루 운행되지 않아 일부 현장에는 먼지가 뿌옇게 비산돼 대기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또한 세륜기가 여러 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어 작업 차량들이 그냥 통과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세륜기가 있으나 마나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장 관계자는 “GS건설 공사구간이지만 방금 통과된 작업차량들은 타 건설사의 작업차량이기 때문에 GS건설과는 무관하다” 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 먼지가 뿌옇게 비산돼 대기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굴포천 방수로 건설사업 이후로 세 번씩이나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하는 일이 발생됐다.

사고원인에 대해 계양구청 측은 “우천으로 늘어난 유량을 조절하기 위해 귤현보에서 일시에 많은 물을 굴포천 방수로로 방류해 수질의 혼탁 및 산소량 부족 등으로 인해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성토공사 현장에는 얼마전 폭우시에 토사가 유실되면서 인근 하천으로 유입된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었다.

GS건설은 인근 타 공구에서 수질오염으로 인한 이런 물고기 폐사사건이 여러 번 발생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엔 토사유출 및 흙탕물의 공공수역 유입방지 저감시설인 침사조와 오탁방지망 시설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심각한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어 GS건설의 환경관리의 심각성을 직감케 했다.
▲ 얼마전 폭우에 토사가 유실돼 하천으로 유입된 흔적.


굴포천 방수로 건설사업은 경인운하 사업이 가시화 될 경우, 같이 결부되는 사업으로서 많은 국민들과 지역 환경단체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이기에 더욱 친환경적인 시공이 돼야함은 자명한 일이다.

GS건설은 안전보건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실천하고 환경 법규 및 규정을 준수하며 환경 보전활동을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기업의 경영이념에 부합될 수 있도록 차후 시공현장의 환경ㆍ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해당 관계기관에서는 미봉책에 불과한 지도와 감독보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법한 조치와 함께 적극적인 지도와 단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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