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바이오가스 기술력 가진 스웨덴 SBIㆍGBL와 함께 새 영역 개척
금번 1단계 사업 완료 후 4개 물재생센터로 확대 예정


오세훈 시장이 서울을 신재생에너지 개발 모범도시로 만드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서울시청 간부 회의실에서 오세훈 시장과 송효순 (주)에코에너지홀딩스 대표이사, 스웨덴 SBI(Swedish Biogas International AB)사의 임원인 요나스 알버트(Jonas Ahlbert), 스웨덴GBL(Greenlane Biogas Limited)사의 임원인 돈 더프(Don Duff), (주)서남환경 김경환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서남물재생센터 Bio Gas 차량연료화 사업을 위한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선진국의 기술․자본 유치를 통해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오이가스(소화가스)를 정제해 차량연료(바이오메탄)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서 내년부터는 바이오메탄을 이용해 운행되는 차량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주)에코에너지홀딩스, SBI, GBL, (주)서남환경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주)바이오메탄서울이 사업비 34억원을 투자해 정제설비와 충전시설을 설치하고 서남물재생센터에서 공급하는 하루 7000N㎥의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약 3000N㎥ 의 바이오메탄을 생산한 후 마을버스, 청소차 등에 CNG 가격의 85% 수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마을버스 30여 대를 하루 종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연간 77만4000N㎥ CNG 사용대체…4억6000만원 수입대체 효과
서울시는 이를 통해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된 바이오 가스를 수송용 연료로 활용해 연간 77만4000N㎥의 CNG 사용 대체로 연 4억6000만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소화가스(바이오가스)는 메탄 성분이 60% 가량 포함된 것으로서 우리가 일상생활 중 사용하고 버린 하수를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서남물재생센터의 경우 하루 평균 8만6000㎥) 발생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하수처리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로 활용되지만 나머지는 소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메탄의 함량을 높이는 정제과정을 거치면 바이오메탄(CH4 97% 이상)이 돼 자동차 연료와 도시가스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시는 이번 1단계 사업이 완료된 후 2단계로 소화가스를 증량하는 사업과 병행해 4개 물재생센터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우리나라의 타 하수처리장, 매립지, 음식물 처리장에 이 기술을 도입할 경우 바이오 연료 생산, CDM산업 추진 등 그린(Green) 산업을 촉진시킬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용 및 난방용 연료기준 등 제도 마련해야
소화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 실용화하는 사업은 국내에서도 여러 자치단체가 시도하고 있으며 국내 기술이 부족한 관계로 외국의 기술과 자본을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자동차용이나 난방용 연료기준 등 활용에 필요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본격적인 활용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에서는 이 사업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한 후 환경부, 지식경제부와 협의해 연료기준 설정, 판매 등에 필요한 제도를 마련한 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차량연료로 활용할 바이오메탄은 일반화석(휘발유, 경유 등) 연료보다 대기오염 방출이 적은 천연가스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서 대기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오메탄은 기존에 사용하는 화석연료(천연가스)를 대신해 차량연료로 사용되므로 이산화탄소를 새롭게 발생시키지 않는 자연 순환형 연료로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대비에도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바이오가스 사용으로 이산화탄소를 약 2100톤/년 감축해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인정받아 탄소배출권 소득도 약 5억원(10년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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