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2008 마당극 축제’가 오는 18~20일까지 경상북도 구미에서 열린다.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축제는 매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3개 단체가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충북에서 활동 중인 예술공장 두레는 18일 선산읍 선산시장 복개천에서 마당극 '집'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집을 짓는 과정을 통해 삶에 대해 성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전통 한옥을 짓는 과정에서 찾아낸 전통 연희의 요소를 마당극으로 풀어냈고 어른부터 아이까지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광주 전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놀이패 신명은 19일 인동동 구평3공원에서 마당극 '심청전'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천하를 유람하던 각설이 부녀 왕초와 눈보를 통해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0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경남의 큰들문화예술센터가 기획한 ‘여의와 황세’가 연출된다.

이 작품은 경남 김해에서 전해오는 출여의 낭자와 황세 장군의 사랑이야기를 모태로 하고 있다. 가야시대를 배경으로 혼인을 약속했던 황세 장군이 왕의 사위가 되면서 사랑을 잃게 된 출여의 낭자가 죽고 황세 장군도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는 내용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해학과 삶의 진솔함이 담긴 이번 마당극을 통해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삶을 재충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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