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이 가뭄 피해에 이어 지난 15일부터 16일 새벽까지 내린 국지성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구미시는 최근 3년 이래 가장 심한 여름가뭄 현상을 보여 이달 들어 가뭄대책회의를 갖는 등 한해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기상청이 집계한 올 7월에서 8월 13일 현재 구미시의 강수량은 7월 105.5㎜, 8월 14.5㎜로 지난해 7월 229.5㎜, 8월 380.5㎜, 2006년 7월 651㎜, 8월 114.5㎜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강수량 부족으로 한국농촌공사 구미지사가 관리하는 구미시 내 20개 저수지 중 13개 저수지의 저수율이 42∼60%에 불과, 일부 저수지에는 적조 현상이 발생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극심한 한해에 시달렸다. 하지만 광복절을 전후해 내린 국지성 호우로 대부분 지역이 해갈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내린 비는 구미가 135.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그동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농민들은 이제 ‘물 폭탄 세례’에 폭우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구미시 고아읍 봉한리의 한 농민은 “비가 쏟아져 반갑지만 앞으로 더 많은 국지성 폭우가 쏟아질 경우 병해충 발생 등 비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구미지역은 벼 이삭이 패기 시작했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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