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일부 건설업체들이 의도적으로 아파트 공개청약접수를 피하는 이른바 '깜깜이 분양'에 나서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금호건설은 올해 초 남통동에서 607가구를 견본주택을 열지 않고 분양해 청약 사실 자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우림건설 역시 지난 6일까지 공단동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분 431가구를 홍보를 거의 하지 않고 분양해 청약률 0%를 기록했다.

깜깜이 분양은 분양사실을 거의 알리지 않고 분양 시늉만 하다가 접수기간이 끝난 뒤에 선착순 분양에 집중해 홍보비를 줄이고 미분양 단지로 찍히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건설업체는 선착순 분양을 할 경우 홍보비 등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일반 소비자도 청약통장 없이 좋은 조건의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청약 통장에 가입해 분양을 기다려온 실수요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어 청약제도 취지에 어긋나는 편법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미분양물이 쏟아져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측면이 있다”며 “경기활성화로 인해 아파트 미분양물이 해소되면 이런 편법분양도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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