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본질에서 벗어난 처사”

서울시는 지난 1일 뉴스보도 된 한강르네상스의 비환경적 실태에 관해 4일 해명자료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환경단체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 <사진= 서울환경운동연합> 뚝섬 인공호완 조성현장. 기존에 무성했던 수풀을 잘라내고 콘크리트 블록위에 부직포와 흙을 덮은 모습.
지난 1일 서울환경운동연합은 한강르네상스 특화사업지구 중 하나인 뚝섬지구 인공호안 녹화공사에서 기존의 수풀을 베고 부직포를 깔고 흙을 덮어 꽃을 심었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고 이는 언론사를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당시 연합 측은 “지난 8월 28일 시민기자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며 전형적인 예산낭비사례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부직포 재질은 고분자섬유와 페트섬유, 천연섬유 등이 혼합돼 식물의 뿌리내림을 돕고 토사유출을 방지해 홍수에 견딜 수 있다”며 “실제로 시험공사 구간이나 한강철교남단의 경우 식물이 뿌리를 잘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 서울환경운동연합> 뚝섬 인공호안 녹화공사 현장에서 초록정책국 이현정 국장이 부직포를 걷고 콘크리트 블록과 잘려나간 식생의 흔적을 확인하고 있다.
이에 서울환경연합은 “시의 해명자료는 본질에서 벗어났다”고 꼬집고 “기존에 숲이 우거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연식생을 무자비하게 밀어버리고 관상용 초화류 및 관목류 등을 식재한 것은 명백한 볼거리 위주의 전시행정이다”고 반박했다.

덧붙여 “치수 및 강변북로의 안전성 등 다각적 측면을 고려한 자연형 호안을 지향해야 한다”며 “시는 논점을 벗어난 해명이 아닌 비판에 대한 반성과 사업 재검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8월 24일 한강르네상스 주요 사업들이 하천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상습적인 불법공사를 진행해 왔다며 시의 조급한 사업 진행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유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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