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산행시즌을 맞아 등산의 즐거움과 함께 야생화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소백산이 등산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청정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된 소백산은 태백산맥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뻗어 내려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를 갈라 큰 산계를 이루고 아름다운 관광도시 단양의 지붕으로 자리하고 있다.

형제봉을 시작으로 산맥을 따라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 등 명봉들이 구비치면서 녹수청산을 이루다가 가을이면 만산홍엽으로 드넓은 갈색초지와 함께 망망운해가 장관을 이뤄 한국의 알프스를 연상케 하고 있다.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1493m)은 희귀식물인 에델바이스가 다양한 야생화와 앙상블을 이루고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된 주목군락에는 수령이 200~500년 된 고목 1000여 그루가 붉은 줄기를 드러내며 사계절 등산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바람이 거세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정상부의 넓은 초원은 미국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국망봉(1420m)은 북으로 신선봉과 형제봉, 동으로는 문수산, 선달산의 능선이 아련히 밀려오고 남으로는 연화봉, 도솔봉이 바도의 파도처럼 시야를 파고드는 한편, 가까이 바로봉으로부터 산능들이 해일을 동반하고 밀려오는 듯 하는 파노라마는 일대 장관이다.

또한 연화봉(1394m)에는 가을철에 꽃이 피는 좀바위솔, 투구꽃, 물매화풀, 산구절초 등 해발 1300m 이상 고지대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이 만개해 등산의 여유와 낭만을 한결 더해줄 전망이다.

특히 이곳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국립천문대와 연화봉통신중계소가 자리 잡고 있어 천문공학의 요람이며, 소백산의 여러 줄기에서 오르는 등산로의 합류지점이기도 하다.

이밖에 넘기 힘들고 오르기 힘들어 신선들이나 다니는 곳이라 해 이름 붙여진 신선봉(1389m)에는 신선들의 바둑판이 있고 바위에 두 사람이 앉으면 구름에 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가을철 산행에는 빠질 수 없는 인기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소백산 등산은 가곡면 새밭에서 출발해 비로봉을 거쳐 다리안관광지에 이르는 10.1㎞(약 4시간 30분 소요) 코스와 죽령휴게소에서 연화봉, 비로봉을 거쳐 다리안관광지에 이르는 16.5㎞(약 7시간 30분) 코스가 있다.

한편 여름 하지를 지나면서 한낮의 길이가 동지 때까지 점점 짧아지므로 산행은 일찍 시작하고 간단한 손전등이나 헤드랜턴을 준비해야 하며, 복장은 등산화를 착용하고 간편한 차림과 보온용 예비옷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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