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관점에서 서양을 포섭한 저자의 메시지들은 한국이 가진 정신적 저력을 보여준다. 외국번역서적들이 베스트셀러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출판계의 현실에 순수 국산 토종의 문화적 콘텐츠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두가지의 마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인류는 다양한 질문들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인가?’ ‘무엇이 참ㆍ거짓인가?‘ 이런 질문들이다.

그 어느 것 하나 답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나면 누구나 이러한 질문들에 나름의 명쾌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지는 하나의 마력이다.

다른 마력 한가지는 또한 이런 것이다. 이 책은 ‘세계를 말하고 인간을 말하는 철학적 사고는 어렵다?’ 라는 말을 단숨에 거짓으로 증명해 버린다는 사실이다. 소설 형식을 통해 전개되는 잘 짜여진 이야기들로 남녀노소 누구나 단숨에 책을 읽어 나가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스토리 텔링의 진수를 보여준다. 감히 말하고 싶다. 재미없으면 반품하라고.

저자는 단편소설 형식을 통해 현대인류의 화두, 일곱 가지에 대해 답하고 있다.
21세기 인류가 가지고 있는 최대 화두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란 자체만으로도 그를 지식인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모든 지식이 의문으로부터 탄생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유병학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일곱 가지를 선정하고 각각의 질문들에 답하고 있다.

이러한 일곱 가지 스토리들은 사실적 내용에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인물과 에피소드들을 등장시켜 작가의 상상적 내용들을 가미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성격은 소설과 비소설, 문학과 비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설적인 형식의 철학적 이야기들이라 할 수 있다.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담고 있다.

저자가 그림판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직접 그린 책 속의 삽화들을 보면서 이 만큼 정성을 담고 있는 책도 드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잔잔한 감동일 것이다.

<유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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