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과잉 생산된 배의 일부를 산지 폐기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과잉 생산된 배의 일부를 시장에서 격리시키기 위해 생산자 단체 자율적으로 유통협약을 체결토록 해 약 1만 톤을 산지 폐기하고 폐기비용(약 44억원)은 정부와 농협이 농가에 보전키로 했다.

유통협약이란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 등의 대표가 자율적으로 농산물의 출하와 유통을 제한하는 내용 등의 협약을 맺고 이를 서로 이행함으로써 수급조절과 품질향상을 도모하는 제도를 말한다.

폐기대상은 병해충 및 결점이 없는 정상과로 무게가 375g/개 이상(농산물 표준규격상의 ‘소’)으로 제한될 예정이며 각 산지조합별 물량배정, 폐기절차 등 세부적인 시행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10월 중순부터 폐기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배는 재배면적이 8% 감소했음에도 기상호조와 병해충 감소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늘어 총 생산량은 전년보다 최대 2.8% 증가한 48만 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10일 정도 빨랐고 경기침체로 소비가 부진해 추석용 소비도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추석대목에 지난해보다 낮은 배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산지폐기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수출 촉진을 위해 미국, 대만 등 주요 수출국 대상으로 현지 판촉전을 펼치고, 신속한 수출검사 및 검역 상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성수기에는 국립식물검역원 주관으로 ‘공휴일검사특별지원반’을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중가보다 좀더 싼 가격에 우리 배를 맛볼 수 있도록 농협 판매장을 통한 직판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번 조치로 10월 하순 이후 배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국민들도 맛있는 우리 과일이 많이 소비해 생산 농업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이삭 기자ㆍ자료=농림수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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