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기업적 경영방식을 갖추고 시ㆍ군단위 이상으로 규모화된 농수산물 판매전문 ‘시ㆍ군 유통회사’ 설립을 지원키로 하고 내년도 10개소 설립에 필요한 소요액 66억원을 2009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했다.

시ㆍ군 유통회사 설립 지원 배경은, 지역 농수협, 영농조합법인, 지방공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조직이 농수산물 산지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나,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거래 교섭력이 부족하고 CEO의 전문성 부족 및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이 있어 대형 유통업체의 확산 등 급변하는 소비지 유통환경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ㆍ군 유통회사는 기존 산지조직의 장ㆍ단점을 토대로 바람직한 산지유통 조직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다.

첫째, 조직형태는 주식회사형 농업회사법인 또는 상법상 주식회사로 하되 지자체 및 농어업인의 출자금이 각각 총 자본금의 1/4 이상씩 되도록 의무화해 생산자가 관심과 주인의식을 갖도록 했다.

그 외 자본금의 1/2은 특별한 규정을 두지 않아 농ㆍ수협, 대기업, 도시조합 등이 출자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형태의 자본유입이 가능하며, 설립 당시 현금 자본금을 30억원 이상 확보하도록 해 사업 초기 자금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둘째, CEO는 유통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농업CEO 인재풀’에서 선임토록 하고 이사의 수를 3~5인으로 제한해 CEO의 전문성ㆍ독립성ㆍ책임성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마련했다.

셋째, 기존 산지조직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지역에서 생산된 주요 농수산물을 원활하게 조달, 판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규모화에 따른 브랜드 육성, 시장교섭력 확대 및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소규모 산지조직이 공동출자하거나 또는 규모화된 산지조직이 중심이 돼 회사를 설립토록 하고 기존 조직과 과다 경쟁이 우려되는 지역은 설립을 유보토록 해 성공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우선 사업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2009년도 시ㆍ군 유통회사 사업대상자는 2008년 10월 15일까지 신청을 받아 2008년 12월까지 서면심사ㆍ현장실사ㆍ공개발표 평가의 3단계 심사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유통회사에 대하여는 20억원 수준의 운영자금을 3년 동안 분할해 홍보 및 마케팅 활동비용, 브랜드육성 및 농어가 조직화 소요비용 등으로 지원하고 회계ㆍ법률 자문단 운영 등 경영 컨설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앞으로 설립될 시ㆍ군 유통회사가 전문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주요 농수산물의 판매를 담당함으로써 소비지 대형 유통업체와 직거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는 적정한 가격에 고품질의 안전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농어가에서는 생산에만 전념해도 유통의 부가가치가 적정하게 산지로 귀속돼 농어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시ㆍ군 유통회사와 같이 시ㆍ군단위 이상으로 규모화 된 산지유통 조직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소비자는 적정한 가격에 농수산물을 구입하고 생산자는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농ㆍ수산물 유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한이삭 기자ㆍ자료=농림수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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