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산 관음사에 봉안된 대염주 그 크기가 웅장하다.
치악산 관음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대염주를 보고 감탄과 함께 그 크기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27번지 소재에 있는 관음사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치악산 기슭에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치악산은 보은의 전설이 깃든 아름다운 산으로 먼 삼한시대부터 나라의 제사를 맡아 지내던 한반도의 오악진산(五岳鎭山).

지리적으로는 백두대간의 중심인 허리부분에 해당하며 ‘태백산맥을 타고 흐르던 백두대간이 소백산맥으로 발길을 옮기는 척 보우리이기도 하며’ 솔잎향기가 우거진 산에는 약초가 널려있고 알싸한 솔향기와 갖가지 약초들이 품었다 뱉어내는 바람과 물도 인간에 약이 되며, 그런가하면 관음사 발밑으로 흐르는 고둔치 계곡 수는 유리알을 깔아놓은 듯해 불자들을 물론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관음사를 찾아 각자에 소망을 빌고 통일을 기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염주가 관음사에 봉안된 동기
▲ 대염주를 제작해 기증한 임종구씨가 사진 속에서 원목을 가리키고 있다
제일한국인 3세로 태어난 임종구씨는 일본에서 성장하는 과정에 너무도 심한차별 속에서 자라나 항상 조국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에 갈등이 많았다. 어느날 임씨는 산사에 참배를 갔다가 염주에 대한 착상이 떠올라 무작정 세계에서 제일 큰 염주를 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여러 방면으로 염주를 제작할 대상의 재목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수령이 2000년이나 되고 단단하기가 무쇠와도 같은 신령스러운 부빙가 나무를 나고야 항에서 만나게 돼 원목을 보는 순간 무슨 기적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즉시 그 원목을 구입해 염주 제작을 시작했으나 재질이 너무 단단해 염주제작은 생각같이 쉽지가 않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어려움속에도 세계 제일의 염주를 제작하겠다는 일념으로 제작에 몰두, 드디어 2005년 5월에 108염주 3벌을 완성시켜 전시를 하던 중 염주를 어디에 봉안할 것인가 하는 기자들 질문에 평화를 기원하는 곳에 모셔질 것이라는 대답을 하며,그 당시 ‘6,15남북수뇌회담’ 뉴스를 보는 순간 임씨는 몸이 떨리고 눈물이 솟구치며 자신도 모르게 “여기로 가야 한다”고 외쳤다고 한다.

▲ 치악산 기슭에 자리한 관음사의 전경
그 후 여러 경로를 거처 보안사찰을 찾기 위해 기도한 결과 한 벌은 원주 치악산 관음사에 또 한 벌은 일본화기산 통극사에 봉안했으며 나머지 한 벌은 북한묘향산 보현사에 봉안할 예정으로 원주치악산 관음사에 보관하여 기도 중에 있다.

원주치악산 관음사에 대염주 보관된 동기
관음사 창건주 큰스님 석호 큰스님의 아우인 정오스님이 일본으로 파견돼 민족사원 건립에 복무하던 중 일본 불교를 잘 알아야겠다는 것을 통감하고 일본 정통에 들어가 대정대학을 마치고 정토종 주지수행에 응시,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지자격을 획득한 후 일본 조총련 거류민단 불교계가 합동으로 영혼들의 진혼제를 봉행하게 됐고 그 법회를 정오스님이 조관하게 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1998년에는 북한당국과 조총련 불교계의 청으로 민족의 혼을 지피는 단군 능의 점안을 주관하기도 했다. 6.15 남북 정상회담 후 기념축하 법회 중 대염주 제작자를 만나게 돼 세계평화를 위해 남ㆍ북ㆍ일에 한 벌씩 봉안하고 싶다는 취지를 듣고 즉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일본은 화기산 통극사, 북한은 묘향산 보현사 남한은 수많은 고찰등이 꼽혔으나 관음사가 남한의 중앙에 위치하고 오악의 중심인 치악산에 있는 관음도량이어서 대염주 봉안 사찰로 최종 선정됐다.

▲ 관음사 지주인 정오 스님의 불경 드리는 모습
한국불교는 호국불교로서 조국강토를 지켜온 민족종교이며 신라때 자장율사는 삼국통일을 발원하며 황룡사 9층 석탑을 건립해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신라인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해 삼국통일을 이뤘다.

몽고족 침략으로 나라가 폐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도 국난을 극복하고자 팔만대장경을 조성해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뭉쳐 몽고족을 물리쳤으며 지금 우리 민족에게 분단조국의 통일과 분열된 겨레의 화합이라는 대화두가 앞에 놓여 있으며 이 화두를 풀어 내고자 제일교포3세인 임종구 불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조국통일과 겨레의 대화합을 기원하며 백팔 대염주를 조성해 한알 한알을 인연줄로 역어냄은 조국과 겨레를 하나로 역는 민족의 대동불사가 될 것이다.

“이토록 큰 뜻의 108대보주를 치악산 관음사에 봉안됨은 진정 부처님의 뜻이며 거룩한 대보주 기도불사에 동참하는 원력이 민족의 숙원을 하루빨리 이루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거룩한 기도불사에 수희 동참해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도록 열심히 기도에 매진하자”고 주지 정오 스님은 말하고 있다.

<김석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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