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이 부른 6가지 환경전염병

이 책은 광우병, 에이즈, 살모넬라, 라임병, 한타바이러스, 웨스트나일뇌염 등 현재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6대 질병이 인간의 환경파괴가 불러온 재앙이라는 저자의 시각에 의해 쓰여 졌는데 전 세계를 긴장시킨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과 환경 변화의 관계를 탐색하고 있다. 정확히는 여섯 가지 신종 전염병의 예를 통해 인간이 자연 환경에 일으킨 변화와 재앙의 순환고리를 확인하고 있다. 제목의 ‘에코데믹’은 전염병을 뜻하는 ‘epidemic’과 환경을 뜻하는 연결형 ‘eco-’를 혼합한 것이다. 이 새로운 개념은 저자의 맥락을 함축한다. 즉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으로 새로운 사유와 행동 방식이 필요한 때라고 강변한다.

저자는 자연정복에 기초한 문명에서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 산림파괴, 야생동물 전멸, 생물 다양성 파괴, 항생제 남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과거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치명적인 질병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아직 우리의 경우 문제가 된 적은 없지만 웨스트나일뇌염도 사스 못지 않게 치명적이라고 지적한다.

수의사인 저자는 1999년 뉴욕에서 발생한 이 뇌염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어디서 이런 질병들이 비롯되는지’에 관해 의문을 품게 됐다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발견된 새로운 인간질병들 중 75%가 야생동물이나 가축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은 수의학계의 상식이고, 사실 천연두도 소에게서, 감기는 말에게서 왔다고 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도 세계 인구 세명 중 한명은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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