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보성군의 ‘물레야! 물레야!’가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동상에 해당하는 한국민속예술위원회위원장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군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천지연광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민속예술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보성군 북소리예술단(대표 임삼순)이 전라남도 대표팀으로 출전해 전국 16개 시ㆍ도 및 이북 5도의 총 21개 팀과 열띤 민속예술 경연 끝에 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동상을 수상한 보성의 ‘물레야! 물레야!’는 보성군의 특산품인 삼베를 소재로 한 길쌈놀이(소리)로 삼 수확부터 삼 손질, 삼 째기, 물레질, 옷 봉재 등 삼베가 제작되는 전 과정이 사실적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길쌈을 하는 지역 부녀자들의 삶의 희로애락과 여러 가지 민속적, 음악적, 예술적 가치가 잘 내포돼 있는 작품으로 보성지역 길쌈의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

무엇보다 베 손질에 있어서 홍두깨 올리는 소리나 다듬이 소리를 들으면 넓디넓은 어머님 품안의 정겨움과 아릿하고 애틋한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서 사라져가는 옛 정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군 관계자는 “보성은 녹차뿐만 아니라 삼베로도 유명한 고장으로 ‘물레야 물레야’는 힘든 길쌈을 하면서 부르던 우리 어머니들의 노래”라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역 민속예술의 발굴 및 보존에 더욱 힘써 나가고 보성삼베의 위상도 대내외에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의 대상인 대통령상은 현도두레농요가를 선보인 충북 청원군에게 돌아갔다.

<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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