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인류에게 미래는 있는가

이 책은 원자력이 무한한 에너지원이며, 석유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안전하고 값싼 에너지라는 신화를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가차없이 비판하고 있다.

세계적인 반핵운동가이자 시민과학자인 타까기 진자부로오 박사의 유전적 저서인 이 책은 원자력을 둘러싼 갖가지 신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씌여졌다. 나아가 저자는 원자력 문명에서 전환할 것을 주장한다. 반세기에 걸친 문명의 필연적인 흐름 속에서 전세계가 원자력을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구축된 원자력산업이나 거기 의존한 사회시스템을 전환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사회적 견지에서 그것은 뚜렷한 문명의 흐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런 견지에서 이 책은 바로 원자력이라는 신화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타까기 박사는 ‘원자력자료정보실’을 창설해 원자력과 싸워온 사람이다. 그는 2000년 10월 8일 이 세상을 떠났는데 결국 이 책은 그의 유언이 된 셈이다. 그가 말하는 시민과학자로서 일생을 바쳐 온 것이다. 현재의 원자력 산업 발달 정도를 볼 때 타까기 박사의 주장은 어쩌면 터무니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말처럼 원자력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닫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속에 남아있는 ‘희망’을 꺼내서 키워나갈 수 있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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