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한 인간의 자발적 실천기록

기술의 진보와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들의 생활은 더없이 편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정말 우리는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냉난방 완비로 이제는 계절감도 사라지고, 스피드화로 길가에 핀 들꽃을 더이상 눈 여겨 보지도 않게 됐다. 인간은 이처럼 자연을 감상하고 자연과 친화되는 마음의 여유를 상실하고 만 것이 아닐까?

단순히 소비중독에 빠져 무절제한 소비가 이루어지는 결과 아무리 많이 쓰고도 허전한 현대인은 쾌락, 편리함을 유지하기 위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폐기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한시도 숨 돌릴 틈 없이 누군가 혹은 일에 의해 쫓기고, 여유를 잃고, 결국엔 목적마저도 잃어버리고 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기자인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풍요로운 듯하지만 마음은 갈수록 황폐해지는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몸소 여러 가지 불편을 실천하기로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자발적으로 불편한 생활을 즐기고 마음의 풍요를 얻을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과정을 기록한 체험기다. 그리고 저자의 체험기를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포괄적인 문제점을 사회 저명인사와의 대담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무한 경쟁 속에서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어떻게 하면 좀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씌어졌다. 한 신문사 기자가 자발적으로 실천한 불편함이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과정과 소비가 곧 행복의 척도가 아님을 사회 각 분야 인사들과의 대담을 통해서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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