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들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이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10월까지 2개월여에 걸쳐 전국적으로 37건의 산불이 발생하는 등 예년보다 가을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청장 하영제)에 따르면 지난 9~10월 사이 전국적으로 37건의 산불이 발생, 예년 평균 10건에 비해 3배 이상 산불발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가을 들어 강우 일수는 예년의 55%(11일), 강우량은 예년의 36%(96㎜) 수준에 그치고 평균기온은 1.5℃나 증가(19.3℃)하는 등 극심한 가을 가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27일 전국 시ㆍ도 산불관계관 및 지방 산림청장 등이 참석하는 ‘전국 산불관계관 회의’를 열어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시달하고, 지역별 산불예방ㆍ진화대책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도록 독려했다.

이밖에도 산림청은 전국에 산불감시원, 산불전문 예방진화대 등 2만8천여 명의 산불감시 인력을 조기에 배치해 산불감시를 강화하고, 상습적인 산불발생지에 대해서는 경찰,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등 민간단체와 협조해 길목 지키기, 출입차량 단속 등을 통해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방화성 산불에도 대비하고 있다.

또한 산림청은 오는 11월 14일 지방자치단체와 군, 경찰, 소방ㆍ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전국 산불진화 합동훈련’을 실시해 산불진화 통합지휘체계, 지상 및 공중진화 공조체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기상상황에 따른 산불위험 예보제 및 산불확산 예측프로그램을 가동해 산불위험 수위에 따라 입산통제 및 등산로 폐쇄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산불진화 헬기, 무인감시카메라, 원거리 산불진화기 등 산불예방ㆍ감시 장비의 운영체계를 효율화해 유사시 초동진화 능력을 강화해 산불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하영제 산림청장은 “올 가을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그 어느 해 보다도 산불발생 위험이 높고, 대부분의 산불은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는 등산이나 입산시 인화물질을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일이 없어야겠으며, 국민 모두가 산불감시자가 돼 소중한 우리의 산림자원과 재산을 지켜나가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성영 기자ㆍ자료=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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