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소장 김재원은 지난 10월 13일부터 광릉숲 내의 봉선사천변 약 3.5㎞구간에 대한 조사결과, 외래수종인 중국굴피나무와 토종수종간의 생존싸움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광릉숲은 우리나라 최고의 숲이다. 1468년 조선조 제7대 세조대왕의 능인 광릉의 부속림으로 지정된 이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난 500년 동안 잘 보존 관리되어 온 숲이다. 1913년에 국내 최초로 양묘, 조림에 대한 연구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숲에 관한 연구 시험지로 각종 연구가 진행 중이며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시험림이다.

그러나, 최근 광릉숲을 끼고 도는 봉선사천변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유입된 외래수종인 중국굴피나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종은 물을 좋아하고, 생육이 왕성하여 매년 엄청난 수의 종자가 하천을 따라 하류로 이동해 봉선사천에서 왕숙천까지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중국굴피나무의 왕성한 번식력은 하천폭을 좁게 하여 우기 시 하천 범람을 초래할 위험이 있고, 다른 식물의 생장을 저해하여 생태계 교란을 가져 올 수 있다. 또한, 건조기에는 하천 폭을 가득 메운 중국굴피나무 어린나무로 인해 산불 위험도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중국굴피나무의 성장을 억제하고 벌목하는 작업은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그 한 가지 방법으로 우리 연구소에서는 굴피나무를 제거하고 남은 나무는 모두 수집하여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양묘용 퇴비와 칩 보일러 원료로 사용할 예정으로 생태계도 보호하고 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전직원은 중국굴피나무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500여년간의 산림 문화가 살아 숨쉬는 광릉숲을 외래수종으로부터 보호하여 보다 아름다운 광릉숲을 후손에게 물려줄 것을 약속한다.

<박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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