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로 축산폐수를 획기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정화팀의 10여년간 식물체의 증산작용의 원리를 이용해 개발한 기술로 5년생 포플러 숲 1.0ha에서 연간 약 1,140톤의 축산폐수 제거가 가능하다.

이 기술은 기존의 화학적, 생물학적 축산폐수 정화방법에서 나타나는 2차 환경오염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간 약 3,200만원/ha 이상의 폐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포플러는 빨리 자라는 나무로 바이오매스 생산량이 많아 목질계바이오에너지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 지구온난화의 방지(탄소흡수원인 동시 신재생대체에너지원)에도 도움이 되는 등 일석삼조의 혁신적 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은 2012년부터 런던협약에 의거 축산폐수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축산폐수의 무단 방류 등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대안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축산농가의 경제적 부담은 물론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설명회, 축산농가 방문 컨설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 기술을 조속히 보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폐수는 질소와 인산 등이 고농도로 함유돼 하천이나 지하수로 유입될 경우 수계 부영양화와 인체에 청색증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수질오염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03년 국립산림과학원에 조성된 포플러림은 묘목이 생장할 수 있을 깊이만큼 흙을 파내고 양돈폐수 처리 시 지하수나 주변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토양 중에 비닐시트를 덮고 그 위에 흙을 채워 포플러를 식재했다.

정화림 조성 후 5년째에 정화림 내에 특별히 고안된 플라스틱 컨테이너를 토양중에 매립하고 컨테이너 양쪽 벽면에 작은 구멍을 촘촘히 뚫어 공급한 축산폐수가 수목의 뿌리근처 토양으로 모세관 작용을 통해 별도의 동력 없이 저절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와 같이 만들어진 5년생 포플러림에 양돈폐수를 공급하고 생육기간동안 증발산량 조사결과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포플러림의 양돈폐수 총 증발산량은 59.5톤으로 조사됐고, 이처럼 포플러림을 1.0ha의 면적에 조성하고 축산폐수를 처리했을 경우 연간 처리능력은 1,140톤으로 추정됐으며, 연간 약 3,200만원의 양돈폐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플러림을 이용한 폐수 정화기술은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이어서 2차 환경오염의 우려성이 없고 포플러림 자체를 탄소고정원으로 활용함으로서 기후 온난화 방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사료비 인상과 수입축산물 개방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의 경제적 부담 경감은 물론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플러림 조성 현장 설명회, 축산농가 방문 컨설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 기술을 조속히 보급할 계획이다.

<김지선 기자ㆍ자료=산림청>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