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 구운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
"돌아보니, 어느듯 지천명까지 걸어왔다. 그 세월의 마디마디에 맺혀 있는 말들은 참 많지만 이쯤에서 접어두고 싶다. 오직 말로써 내안에 펼쳐진 세상을 건너가는 일이 가능했다면 몇 날 며칠이고 말에 굶주려 그 세월을 다 받아낼 수 있었을 터읻. 하지만 내 몸안의 유전자는 그렇지 못하여, 세월이 많이 흐른다 해도, 나는 늘 그랬던 것처럼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고 있을 것이다."
▲ 건배 제의하는 엄홍길 대장 |
우리들의 영원한 대장 산악인 엄홍길씨의 세계최초 히말라야 8000미터급 16좌 완등 기록을 담은 '불멸의 도전'(도서출판 도요새)이 18일 발간돼 출판기념회를 겸한 사진전시회를 가졌다.
엄 대장은 1960년 경남고성에서 태어나 제대 후인 스물다섯 때부터 전문 산악인의 길을 걸으며, 2007년 로체사르를 끝으로 히말라야 최고봉 16좌 완등이라는 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었다.
엄 대장은 인터뷰를 통해 "지구온난화는 히말라야라고 예외는 아니다"라고 밝히고 "5,000미터급 이상의 험준한 암벽의 빙하마저 녹아 내리고 있다"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또한 "현재의 기후변화가 인간의 '실패의 기록'으로 남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영의 의미를 담은 네팔 전통의 카타를 목에 건 (좌로 부터)남경필 의원, 이재후 엄홍길휴먼재단 이사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이성현 의원 |
명동 롯데에비뉴엘 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이재후 엄홍길휴먼재단 이사장, 남경필.이상현 국회의원, 최열 환경재단 대표, 손욱 농심회장, 안국정 SBS사장, 엄홍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가수 이문세, 텔런트 박상원, 뮤지컬배우 남경주 등 많은 귀빈들과 엄 대장의 23년 등반 역사를 함께 쓰내려간 동료 산악인들이 참석해 엄 대장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엄 대장은 앞으로 20년 동안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후변화 현장 탐험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엄홍길 휴먼재단측은 이번 사진집 발간과 현장 사진작품 판매 수익금을 네팔 어린이 지원 사업과 기후변화 방지 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재형 기자>
▲ 엄홍길 대장이 최열 환경재단 대표와 탤런트 박상원씨에게 등정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
▲ 여성산악인 오은선 대장과 함께, 오 대장은 지난 10월 11일 히말라야 마나슬루(8156m)를 등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