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처럼 생겼지만 불을 붙이면 활활~~
불이 붙는 얼음을 본 적이 있는가? 마술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인 것 같지만 이러한 물질이 실제로 있다.

바로 가스 하이드레이트이다.

저온고압의 환경에서 물과 천연가스가 결합해 버석버석한 얼음형태로 산출되는 것이 가스 하이드레이트이다.

가스 하이드레이트 1ℓ에는 164ℓ 이상의 천연가스가 들어 있어 불을 붙이면 얼음이 녹으며 가스가 타는 기이한 현상을 나타낸다.

우리가 흔히 보는 투명한 얼음은 물 분자들이 매우 치밀하게 뭉쳐져 있어 다른 물질이 들어가질 못한다. 하지만 압력이 높은 환경에서는 0℃ 이상에서 물이 얼게 되는데 얼음 결정 사이에 많은 공간이 있는 푸석푸석한 얼음이 만들어 진다.

여기에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가 들어가게 되면 얼음 형태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생성되는 것이다.

▲ 퇴적물 내 하얀 부분이 가스 하이드레이트
일년 내내 얼음으로 덮혀 있는 시베리아나 알래스카의 지하 깊은 곳(100~200m), 수심 300m 이상의 바다속 지하 등이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형성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론 천연가스가 충분히 공급되는 지역이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동해 울릉분지에 ‘불타는 얼음’이라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가 6억 톤 가량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가 30년간 쓸 수 있는 가스양에 해당한다. 그러나 천연가스가 심해저에서 얼음처럼 고체 상태로 변해 있는 이 자원은 폭발력이 강해 개발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2009년부터 미국이 착수하는 가스 하이드레이트 시험생산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할 계획이다. 동해에 묻힌 가스 하이드레이트에서 천연가스를 뽑아낼 날을 기대해 본다.

<김지선 기자ㆍ자료=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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