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지하수 오염 책임져 주길
밑그림 잘 그려…장밋빛 전망


향후 10년간 총 1400억원의 사업비로 추진될 가이아(GAIA) 프로젝트. 토양지하수 환경시장 90% 이상을 국내기술로 대체하고, 기술의 현장적용 실험을 통한 상업화 유도와 자생력 확보를 목표로 야심 차게 진행 중이다.

지난 11월 가이아 프로젝트 중장기 계획 마련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가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열렸다. 당연히 기술시급성이 큰 핵심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단과제 추진, 수정 TRM 및 투자계획, 가이아 프로젝트 추진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날 최근 환경부가 토양환경보전법의 미흡함을 인식, 개정작업에 돌입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나름대로 사전조율이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 현재 토양환경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의 미흡함을 가이아 프로젝트를 통해 상당부분 채워나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는 말이다. 지금껏 오염토양 처리에 있어 문제가 많았다. 허술한 사전예방 장치. 불명확한 오염토양 정의. 명확한 검증 없는 정화공법 난무. 미흡한 오염탐지 기술. 이외에도 어려움과 불편함, 부족함은 상당하다. 이 모든 근심과 걱정을 한꺼번에 들어주는 가이아 프로젝트가 되길 바란다.

여기에 주요과제들이 우리나라 지질환경에 적합한 사전예방, 오염탐지, 오염정화, 사후 관리기술 개발 및 보급이라고 하니 다양한 요구에 딱 들어맞는 선택이라 할 만하다. 덧붙여 국내 독자적 기술을 확보해 선진국에서 요구하는 기술이전비용을 저감하고, 한발 더 나아가 역수출까지 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으니 밑그림은 정말 잘 그렸다.

애초 취지와 밑그림대로만 잘 진행된다면 10년 후에는 관련업계의 성장과 함께 국가가 책임질 정화비용을 상당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지금껏 오염토양에 대한 부분, 특히 지하수오염에 대한 부분은 거의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나마 미군부대의 유류오염과 태안 기름유출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을 뿐이다.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다는 점에선 모두가 공감했지만 막상 눈에 잘 보이질 않으니 자연스레 관심도가 떨어졌다고 봐야 정답이다.

지금 전국 곳곳에는 오염된 토양들과 지하수들이 즐비하다. 이 모든 것을 확실하게 처리하자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해야 한다. 당연히 관련업계는 덩달아 자신들의 파이를 늘려갈 것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토양지하수 업계는 장밋빛 전망을 꿈꿔도 될 것 같다.

2020년에는 3조4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으니 업계 관계자라면 미리 선점하는 것이 관건임을 명심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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