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세계를 떠난 야생의 현장에서 펼쳐지는 그 모든 이야기

이 책은 생태학자 마크와 델리아 부부가 7년 동안 야생동물과 자연을 공유하며 생활한 휴먼 드라마이자, 야생동물의 행동과 생태를 놀랍도록 생생하게 들려주는 다큐멘터리다. 출간과 동시에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고, 오늘날까지 자연다큐멘터리의 고전 중의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으며, 야생동물 보전 활동에 기폭제가 됐다. 생사를 걸고 펼쳐지는 모험과 도전, 열정과 패기, 과학과 발견, 그리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들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협동과 인내, 공동육아와 먹이를 둘러싼 싸움, 저자들이 야생동물과 나눈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등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생명의 현장을 저자들은 세상속으로 완벽하게 끌어냈다.

마크와 델리아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야생동물을 연구하고 보호할 방법을 찾은 데는 ‘야생’에 대한 두 사람의 강인한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7년 동안이나 견딜 수 있었겠나?“당신은 야생동물이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곳을 상상할 수 있는가?” 문명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에게 저자의 질문은 과연 그런 곳이 있는가 반문할 정도로 신선하다. 생태학자에게 그곳은 왜곡되지 않은 동물의 삶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고, 동시에 인간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있어 온 태곳적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이 빚어낸 조화로운 터전 위에서 인간은 비로소 삶을 영위할 수 있었건만 문명 속에 갇힌 인간에게 야생은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는 대상, 인간과 멀찍이 떨어뜨려 놓아야 하는 것쯤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저자에게 ‘야생’은 인간을 잉태한 곳이고, 인간으로 하여금 과거를 잊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곳이다. 동시에 야생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자연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고, 인간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 소개(마크 & 델리아 오웬스)
미국 조지아 대학의 대학원생일 때 1974년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디셉션 밸리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사자, 갈색하이에나, 자칼, 들개 등 야생동물을 관찰하면서 7년을 보낸 뒤 1980년 미국으로 돌아와 데이비드 시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정리해 논문과 책(야생 속으로)으로 펴냈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에 알려져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면서 줄곧 지원금을 받아온 오웬스 부부는 유명해지자 자신들의 이름으로 자연보호 기금을 모금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1986년에 설립된 ‘오웬스 야생 보호 기금Owens Foundation of Wildlife Conservation’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자연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985년에 아프리카로 돌아가 잠비아의 ‘북 루앙와 밸리’의 야생동물을 연구하면서, 밀렵으로 야생이 황폐화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목표로 한 ‘북 루앙와 보호 프로젝트’를 개발해 원주민에게 작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했다. 마침내 밀렵의 95퍼센트가 줄었고, 원주민 또한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1997년 미국으로 돌아와 오하이오 주에 정착한 뒤에도 ‘오웬스 야생 보호 기금’의 대표자로서 한결같이 자연보호에 힘쓰고 있으며, 동시에 북 아메리카에서 사라져가는 야생 회색곰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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