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의 소통’을 소중히 여긴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 이후 정치, 경제, 사회전반에 걸쳐 소통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상북도 안동시가 매월 14일(휴일의 경우 익일) 갖는 ‘시장과 대화의 날’이 새로운 소통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연일 빠듯한 일정에 쫒기는 시장과 일반인들이 직접 면담하기란 어느 자치단체를 막론하고 쉽지 않다.

이에 착안해 보다 쉽게 시민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월 14일은 ‘민원인의 날’로 정해 이날 하루만은 시장의 공식일정을 없애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장이 직접 민원인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해 주는 자리를 갖고 있다.

71회째 맞은 ‘시장과 대화의 날’ 3499명과 소통
이에 따라 매월 14일이 되면 안동시장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도로개설, 재사보수, 건축허가 등 다양한 고충을 호소하기 위해 찾은 민원인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지난 2003년 2월 14일 첫 시행에 들어간 이후 지난달까지 70회에 걸쳐 안동시장실을 찾은 민원인은 모두 3499명, 이들은 1157건의 민원을 쏟아냈다.

물론 모든 민원사항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제기된 1157건 가운데 10% 정도인 125건은 중앙부처 건의 등에도 불구하고 각종 법규제한으로 민원인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이 다수임을 감안할 때 46%인 535건이 완결됐고, 각종 예산확보를 통해 추진 또는 검토 중인 민원도 330건과 167건을 차지하고 있어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도 810명의 민원인이 방문해 351건의 민원을 제기했으며 이 가운데 예산이 수반되는 사항에 대해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예산부서와 별도의 점검회의를 갖는 등 민원인들의 고충해소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안동시는 ‘시민과 대화의 날’ 행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방문 경험이 있는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전문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만족도 조사와 개선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도출된 결과 등을 적극 반영해 더욱 내실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조두식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