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박종욱)은 ‘동아시아산 천공지의속의 종분화 연구’를 통해 한반도산 천공지의속(Genus Menegazzia)에 속하는 종의 분포지가 줄어들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천공지의는 아기 손과 같은 연두색의 엽상체 윗부분에 바늘이나 송곳으로 뚫은 듯한 구멍을 갖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대기오염의 지표식물로 알려진 지의류 중에서도 가장 대기오염에 취약한 그룹 중 하나이다.

천공지의속에 속하는 지의는 현재 동아시아에 7종이 알려져 있고, 한반도에서는 천공지의와 굴천공지의 2종이 보고돼 있다.

이번에 국립생물자원관의 지의류팀은 기존의 설악산(1995~1996), 한라산(2001), 지리산(2005~2006) 조사와 비교해 볼 때 천공지의속에 속하는 지의류 생육지가 적어지고 개체의 크기도 작아진 것을 확인했다.

한반도에서 천공지의속에 속하는 지의보고는 1940년대 일본학자와 이후 2000년 초반까지 한국 연구자들에 의한 연구보고가 있다.

한반도에 생육하는 많은 지의류가 개발에 수반된 대기오염으로 종의 감소는 물론 양적 변화도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부 이름이 등재된 것만으로는 생육지의 감소나 양적변화를 알기는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10년에 걸쳐 일어난 지의류 생육지 변화를 토대로 한반도 대기오염의 진행상황을 가늠할 계기가 마련돼 그 의의가 크다고 본다.

<이정은 기자ㆍ자료=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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