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박종욱)은 올해 ‘참나무류에 서식하는 균류의 다양성 연구’를 통해 생분해능이 높아 산업적으로 유용한 신종버섯을 발견해 해외학술지에 게재하게 됐다.

기계충버섯(Irpex)은 전세계 수림에서 흔히 발견되는 목재부후균으로 목재의 셀룰로오스와 리그닌을 분해해 산림생태계의 탄소순환에 크게 기여한다.

또한 기계충버섯은 다양한 난분해성 물질에 대해 분해능이 매우 높아 화학적으로 생성된 환경오염물질, 산업폐기물, TNT와 같은 폭발성 위해물질들에 대한 생물학적인 환경정화에 많이 이용돼 왔다.

기계충버섯은 전세계적으로 한 종(Irpex lacteus)만이 알려져 왔으나 2003년 서울대학교의 임영운박사와 정학성교수에 의해 침기계충버섯(Irpex hydnoides)이 한국에서 새로이 발견돼 두종의 기계충버섯이 현재까지 보고되고 있다.

이번에 국립생물자원관의 균류팀은 기존에 알려진 두 종의 기계충버섯과는 형태적으로 상이하게 구분되는 표본을 발견하고, 형태분류학적 특성과 DNA 염기서열을 이용한 분자계통학적인 연구를 수행해 새로운 종의 기계충버섯임을 확인했다.

신종 기계충버섯은 경상북도 문경새재에서 채집된 것으로, 목재부후균의 연구에 큰 공헌을 한 서울대학교 정학성교수의 이름을 따서 ‘Irpex hacksungii’로 명명하고, 해외 유수저널인 ‘Mycotaxon’ 10-12월호에 발표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두 종의 기계충버섯을 발굴하게 됨으로써 생분해에 관련 효소 등의 유용물질을 생성하는 주요 자생생물을 산업적인 측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상수 기자ㆍ자료=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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