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도서지역에 무단 방목돼 식물의 잎, 줄기뿐만 아니라 뿌리까지 먹어치워 섬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염소 등 방목가축을 본격적으로 제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다도해해상, 한려해상, 태안해안 등의 섬 지역을 중심으로 방목가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52개의 섬에 염소 등 방목가축 약 1,600여 마리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소 등 방목가축은 섬 주민이 소득을 목적으로 방목한 것으로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뛰어나 급속하게 개체수가 증가해 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방목가축 구제는 우선적으로 섬 생태계가 급격히 훼손될 우려가 있는 소규모 무인도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한 개의 섬에서 방목가축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제거할 예정이다.

공단은 방목가축 소유주에게 자진 구제를 권고하고 있으나 자진 구제가 어려운 경우 공단에서 포획할 계획이다.

방목가축은 가능한 생포할 계획이나 지형이 험해 생포가 어려운 경우 소유주와 협의해 총기를 사용한 포획도 고려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나공주 생태복원팀장은 “섬 생태계는 일반 산림 지역과 달리 한번 파괴되면 회복이 어려운 환경 조건을 가지고 있어 방목가축 제거는 섬 생태계 보전을 위한 핵심 사업이며, 향후에는 다도해 상록활엽수림 복원사업과 연계하여 섬 고유 생태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7년과 2008년에 일부 섬 지역에서 염소 포획 작업을 벌여 274 마리를 포획한 바 있다.

<이정은 기자ㆍ자료=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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