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가구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전력을 공급하는 정원 크기보다 작은 원자력 발전소 하나가 5년 내 판매될 것이다. 최초의 원자폭탄을 개발한 미국 로스알라모스(Los Alamos)의 한 과학자가 주장했다.

소규모 반응로들은 공장에서 완전 밀폐되며 무기 수준의 물질은 포함하지 않는다. 움직이는 부분이 전혀 없으며 훔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콘크리트에 쌓여 지하에 묻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 기술허가를 하이퍼리온(Hyperion)이라는 뉴멕시코주의 한 회사에 내줬다. 이 회사는 주문을 이미 받아 5년 내 대량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이퍼리온 사장 존 딜은 “우리 목표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 10%의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발전소는 약 250여억원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1만개 가구를 가진 지역사회에서는 각 가정 당 25만원씩 각출하면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딜 시장의 주장에 따르면 이미 주문건수가 100건이 넘었다. 대부분 석유 및 전력회사에서 요청한 것이다. 그렇지만 회사는 또한 개발도상국 및 전력공급난을 겪고 있는 외딴 지역사회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두고 “도약하는 개구리와 같은 기술이다”고 표현했다.

회사는 3개 공장을 통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4000개의 발전소를 세울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딜 시장은 “우리는 이미 100개 반응로를 만들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반응로를 대량생산하는 작업에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계약을 체결한 곳은 수력발전 및 화력발전을 주업으로 하는 체코의 인프라 회사 TES다. 사장은 “이들은 6기를 주문했으며, 12개까지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을 옵션으로 달았다. 우리는 이들이 이를 구매할 능력이 있다는 데 확신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첫번째 발전소는 루마니아에 건설된다.

그는 또 “우리는 현재 6년에 걸친 주문량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파나마의 케어먼섬과 바하마의 개발업자와 협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름이 몇 미터에 지나지 않는 이 반응로는 지하에 묻히기 위해 트럭으로 배달된다. 매 7-10년마다 연료를 재충전해야 한다. 학생들이 사용하기에 안전한 것으로 증명된 50년 전의 설계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몇몇 국가들은 영토 내에 이 반응로를 들이는 것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청서가 내년 핵규제위원회(Nuclear Regulatory Commission)에 제출될 예정이다.

딜 사장은 “절대 체르노빌과 같은 사고가 있을 수 없다. 움직이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또 온도는 움직이기에 너무 뜨겁다. 마치 맨손으로 바베큐를 훔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이크로반응로를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바(Toshiba)는 200KW급 반응로를 테스트하고 있다. 크기는 가로 6미터, 세로 2미터 정도다. 보다 적은 수의 집에 보다 오래 전기를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주장에 따르면 한 건물에 최고 40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미국 환경과학기술학회·정리=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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