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환경의 통시적 관계 고찰을 통한 기후·환경 대응책 엿보기

정회성 한국환경정책학회 회장이 『전환기의 환경과 문명-기후·환경과 인류의 발자취』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정 회장은 “산업 혁명이 꽃을 피우면서 인간에 의해 창조된 문명 그 자체가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의 창조자가 된 것”이라 지적하며 “문명이 기후와 환경의 창조자가 되면서 문명 그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환경과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진지한 토론과 실천은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큰 주제 아래 12장으로 구성했다. 5개의 큰 주제를 통해 ‘환경과 문명의 관계 이해’를 도모하고 ‘지구환경과 인류 생존 및 진화’에 대한 지식을 쌓은 후 ‘기후·환경 변화와 인류문명의 발전’에 대해 깊이 있는 얘기를 다뤘다. 여기에 ‘현대 인류 문명과 지구 환경’을 통시적으로 살펴본 후 ‘환경과 문명의 조화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1, 2장을 통해 저자는 “역사를 통해 우리 인류는 무수한 역경과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인류가 겪은 가장 장기적이고 보편적인 시련은 기후 변화 등 환경 변화였다. 21세기 들어 인류 사회는 매운 심각한 환경 문제의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현대 인류 사회가 당면한 최대의 도전이며 이에 대한 응전의 결과가 향후 지구와 인류의 장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3, 4장에서는 지구에 다양한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은 태양 에너지, 지구에 존재하는 물질의 다양성, 지구 생명체들 간의 공진화 등이라며 적자생존에 의해 진화하면서 변화무쌍한 지구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도 지구 환경을 변화시켜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류 가 유인원에서부터 진화한 것 역시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라 단정 지었다.

인류 문명은 기후,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상정, 그 발자취를 5, 6, 7장에서 되짚어 봤다. 세계의 질서는 농경의 시작과 도시 국가의 출현 그리고 도시 국가들의 경쟁과 전쟁을 통해서 통합되고 멸망하면서 국가 체제로 이행하게 된 것이라 분석했다. 고대 문명이 몰락한 이후 세계는 지중해와 유럽 대륙을 중심으로 한 세력, 중동과 서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세력으로 나뉘어 발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기를 거치는 동안 기후 변화로 인한 황폐화가 진전돼 중앙아시아의 유목 민족이 농경 사회에 파괴적인 영향을 주고 그 영향으로 피폐된 유럽은 생존 기회를 노려 신대륙으로 진출, 자원을 착취한 흐름을 살펴봤다.

현대 세계가 형성된 데에는 많은 요소가 작용했지만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기술의 변화와 산업혁명이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산업혁명으로 인류 사회는 전통적인 농업 중심 경제에서 공산품의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 경제로 이행하는 사회, 경제적인 대변동을 겪은 사실을 언급했고 산업 활동의 단위가 커지고 산업 도시의 규모가 커지면서 환경오염 문제도 점차 국지적인 것에서 지역적인 것으로 더 나아가 범지구적인 문제로 확산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 부분은 8, 9, 10장에서 확인 가능하다.

끝으로 저자는 11, 12장에서 환경과 문명 부조화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 둘의 조화로운 발전을 모색해 봤다. 저자는 “지난 1만 년간 인류 문명이 발달한 결과 지구의 기후와 환경 조건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으며 앞으로 더 변모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우리 인류의 몫이다”며 “그 대응 여부에 따라 우리 미래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구 환경의 한계 인식과 생태계 원칙의 존중, 친환경적 정주 체계와 생산 양식, 문명 발전과 진보의 개념 재정립, 범지구적 기후 및 환경 변화 대응 협력으로 지구의 생명 지원 조건을 보전하고 복원해 에너지와 자원의 선(善)순환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것의 전제는 인간과 환경을 포함한 지구 상의 모든 것을 고려할 줄 아는 ‘인간 사회의 회복된 세계관’이라고 강조했다.

<최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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