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채프먼(1859~1918)이라는 유명한 신학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전도집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는데, 주로 가르치는 일을 했기 때문에 긴장되었다. 그때 한사람이 “박사님, 하이드 선생님이 여기에 와 계십니다”라고 말해주었다.

우리가 경건서적을 읽다 보면 ‘기도하는 성자 존 하이드’라는 언급이 종종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굉장한 설교자도, 특별한 업적을 남긴 사람도 아니지만 기도를 통해 영감을 불러 일으킨 사람이다. 그를 만나는 사람마다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다.

하이드를 만난 채프먼 박사는 무릎을 꿇고 “하이드 선생, 내가 설교를 하려고 하니 굉장히 떨립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하이드는 “그래요? 그러면 함께 기도합시다”라고 말했다. 하이드는 채프먼 박사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아무소리도 나지 않았다. 5분이 지나도 계속 침묵이었다. 거의 10분이 지났을 때 하이드의 입술에서 한마디 기도가 흘러 나왔다. “주님,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 당신의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

그 순간에 채프먼 박사는 갑자기 그 방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명할 수 없는 거룩한 임재를 경험한 것이다. 그 후 채프먼 박사는 글을 쓸 때마다 이 경험을 언급했다. “나는 그날 기도를 배웠다. 기도란 하나님이 임재 속에 들어가는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이다. ”

<김원 기자ㆍ자료=CGNTV/묵상 에세이/‘이동원의 쉽게 풀어 쓴 마가복음 이야기’ 중에서>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